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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환율보고서 발표 임박…변동성 확대 주의
관련 발언때마다 출렁…"신흥국 통화에 영향 끼칠 수 있어"
2018-10-16 16:14:35 2018-10-16 16:14:35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하자 글로벌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이 나올 경우 신흥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르면 16일(현지시간) 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미국은 매년 4월과 10월에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10월20일에 환율보고서를 내놓았고, 2016년과 2017년에는 10월17일에 발표한 바 있다.
 
환율조작국은 자국 수출을 늘리고 자국 제품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인위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조작한 것을 의미한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한 환율 압박 ▲해당국에 미국기업 투자시 금융지원 금지 ▲해당국 기업의 미 연방정부 조달시장 진입 금지 ▲무역협정 연계 등 각종 제재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환율보고서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의 가장 큰 이슈가 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환율 관련 발언들을 할 때마다 해외 증시가 등락한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환율 관련 발언을 할 때마다 해당 국가의 증시의 급락이 나타났다. 사진/AP·뉴시스
 
지난 10일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의 위안화가 현저하게 떨어져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하자 다음날인 11일에 중국상해종합지수가 5.22% 급락했고, 홍콩H지수는 3.35% 떨어졌다. 또 13일에는 “환율 문제 논의에 있어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고 발언하자 15일 닛케이225지수가 1.87% 하락했다.
 
만약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경우, 신흥국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표적인 신흥국 경제이며, 아시아 및 원자재 수입수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중국과 위안화에 대한 변동성 확대는 결국 한국 원화 등 신흥국 통화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증성이 크다”면서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시 외환변동성 확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 2016년 4월 처음 관찰대상국 명단에 오른 이후 5차례 연속 관찰 대상으로 지정되고 있다. 최근 세 차례의 경우, 환율보고서 발표 전에는 통화강세를 보였으나 발표 후에는 통화 약세로 선회한 바 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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