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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일 듯 꺾이지 않는…서울 아파트 보합세 지속
6주간 상승폭 둔화…마이너스시장 형성여부 촉각
2018-10-19 12:46:39 2018-10-19 14:15: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및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일단 부동산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상승폭 둔화 모습만 보일 뿐 가격이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상태에서 계속 보합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꺾이는 순간 정부가 원하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정부의 9·13대책 발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7%였지만, 10월 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2%를 기록했다. 특히 10월8일 기준으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0.01%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매주 가격 상승폭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폭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지난달 첫째주 0.47%를 기록한 이후 6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10월 둘째주 상승폭인 0.05%는 지난 6월11일 조사 이후 18주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감정원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종합부동산세 개편안 발표 이후 본격 상승세로 전환하기 이전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부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상태에서 가격 상승폭만 줄어들고 있을 뿐 가격 자체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보합세 분위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언제든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급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뜻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상승폭 하락이 아니라 가격 자체가 떨어지는 마이너스 시장이 언제 형성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너스 시장이 형성되는 순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심리적 마지노선까지 붕괴되면서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입장에서도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서울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집주인 입장에서 낮은 가격에 팔고 싶지 않을 것이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시장을 관망하는 관망세와 가격 추이는 보합세를 이어가는 모습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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