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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 면세 3강에 도전장…3대 명품유치가 관건
공격적인 점유율 경쟁 전망…첫해 영업적자는 불가피
2018-10-19 14:44:30 2018-10-19 14:44:30
현대백화점이 내달 1일 강남 무역센터점에서 첫 면세사업에 나선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현대백화점이 내달 1일 강남 무역센터점에서 첫 면세사업에 나선다. 시내면세점간의 경쟁으로 인해 내년까지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대백화점은 45년 유통업에 대한 노하우로 차별화된 면세사업을 벌이겠다는 각오다. 
  
2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프라다', '구찌', '페레가모', '까르띠에' 등 주요 명품을 포함해 36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오픈 시점에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3대 명품 입점은 없을 전망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어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기존 무역센터점 1만6000평 중 21% 규모인 3300평이 면세점 영업 면적으로 활용된다. 8층에는 명품, 해외패션, 주얼리·시계 브랜드가 들어서며, 9층에는 수입·국산 화장품, 패션 악세서리 브랜드들로 구성될 계획이다. 10층에는 가전, 캐릭터, 유아동, 담배·주류, 식품 브랜드가 입점한다. 
 
다른 신규면세점들과 마찬가지로 오픈후 사업 안정화까지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내년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매출액을 5000~6000억원, 영업적자를 2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강남권 신규 면세점 벨트 형성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고, 따이공 규제와 같은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형 면세사업 후발주자로서 현대백화점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경우 시장점유율(MS)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내면세점 규모는 작년말 기준 11조1000억원이며 올해 말 14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롯데, 신라, 신세계의 3강 체제에서 후발주자로서 MS 확보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픈을 앞두고 광고모델 선정과 함께 중국 최대 여행 정보 커뮤니티인 '마펑워'와 강남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마케팅도 시동을 걸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그동안의 MD 파워를 활용해 3대 명품을 발 빠르게 유치하는 등 차별화해야 면세사업이 안정화되는 기간을 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코엑스 단지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 등을 갖추고 있다.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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