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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크는 착한펀드…사회책임투자펀드 1년새 10개 설정
다양한 지수 개발로 재도약 환경 마련…일반투자자 관심 확대
2018-10-20 09:00:00 2018-10-20 09: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사회책임투자(SRI)펀드에 국내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다양한 지수가 개발돼 발표되는 등 SRI 시장의 재도약을 위한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SRI펀드(ETF 포함)는 22개로, 이중 10개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설정된 펀드다. 22개 SRI펀드 전체 설정액은 3233억원으로, 최근 1년새 1424억원(44%)이 유입되며 펀드 설정액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의 SRI ETF가 신규로 론칭된 영향도 있다. 이들 ETF 설정액은 약 1000억원 수준이다. 작년 12월 론칭된 '하이FOCUSESGLeaders1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설정액이 238억원에 이르는 것을 비롯해 올해 2월 설정된 '삼성KODEX MSCI ESG유니버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형]'과 작년 8월 출시된 '한화ARIRANGESG우수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설정액은 각각 239억원, 195억원이다. 
 
또한 ▲KRX ESG사회책임경영지수 ▲WISE ESG우수기업지수 ▲ESG Leaders 150지수 ▲MSCI KOREA Country ESG Leaders Capped 지수 등 다양한 투자지수가 개발, 발표돼 사회책임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SRI펀드는 2004년 첫 출시돼 2006년 라자드자산운용의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액주주운동을 하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가 투자 고문을 맡으며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렸다. 한때 편입 종목이 화제가 됐고 수익률 급등으로 투자금액이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주주행동 실패와 부진한 수익률로 2012년 청산됐다. 
 
최근 들어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일부 재벌의 갑질 이슈 등으로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 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SRI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SRI펀드는 재무적 위험뿐 아니라 비재무적 위험까지 고려해 투자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장기적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SRI 전략으로 운용되는 자산 규모는 약 22조8900억  달러로, 이는 직전 보고서(2014년)의 18조2800억 달러 대비 약 25.2% 성장했다. 지역적으로는 일본, 호주·뉴질랜드의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일본의 SRI 규모는 약 67배 증가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액티브주식 중 SRI펀드 자금 유입이 눈에 띈다. 조용히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유럽에서는 전체 운용자산의 50% 이상이 SRI 전략으로 운용된다. 일반 투자자의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재도약을 위한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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