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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자동차 혈관 만드는 에코캡, 북미 공략 강화
자동차용 전선 공급사…단일 매출의존도 높은 점은 리스크
2018-10-23 06:00:00 2018-10-23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자동차 부품기업 에코캡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자동차용 전선과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W/H)는 자동차의 혈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시장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경쟁 심화와 단일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은 회사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에코캡은 이번 상장을 통해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멕시코 법인과 물류 창고를 세우고 이를 통해 비용 개선과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캡은 12월 초 상장을 목표로 19~20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그에 앞서 12~13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40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4200~5200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약 208억원. 대표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2007년 설립된 에코캡은 자동차용 부품인 전선(와이어, 케이블)과 자동차용 와이어링하네스, LED모듈을 생산하고, 완성차업체와 완성차업체의 1차밴더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와 케이블은 자동차에서 전기를 각 부품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의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2015년 712억원, 2016년 792억원, 2017년 824억원으로 매년 성장 추세다. 
 
자동차용 전선 시장은 내비게이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차에서 즐길 수 있는 정보시스템의 총칭)장치, 각종 편의 및 안전장치 등의 사용증가와 함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은 오는 2021년 11조7654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4.9%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의 성장 속도 만큼이나 치열해지는 경쟁은 부담 요인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에코캡과 같은 자동차용 전선, 와이어링하네스를 공급하는 기업은 3~4개 정도로 압축된다. 현대차, 기아차를 최종 고객사로 하는 티에이치엔, 유라코퍼레이션, 경신전선 등이 있고 르노삼성차를 최종 고객사로 하는 에스모도 있다. 이중 티에이치엔, 에스모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각각 1986년, 1994년 설립된 기업이다.
 
에코캡은 편중된 매출처가 리스크로 꼽힌다. 회사의 최종 고객사는 2015년 기준 지엠(GM)향이 74.88%를 차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75.08%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쌍용차향 매출은 2015년 21.58%에서 올해 상반기 22.39%를 차지했다. 매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회사는 GM의 국내·외 생산 및 판매량 감소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GM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1.27% 감소한 415만9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GM이 자회사 오펠을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에 매각하면서 유럽지역 판매량이 급감한 데 영향을 받았다.
 
에코캡은 신규 사업을 통해 매출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6년 LED 모듈 사업을 위한 투자를 진행했고, 해당 사업의 매출을 늘리고 있다. 2017년 기준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25억원까지 늘렸다.
 
 
회사는 공모 자금 대부분을 해외시장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우선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다음달 말 멕시코 제조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5억6000만원을 토지매입에, 공장 신축비용에 64억원을, 생산설비 구매에 42억6000만원 등 총 125억원을 투입한다. 초기 운영자금으로는 5억6000만원이 사용될 예정이다. 멕시코 제조법인에서 생산된 자동차부품을 미국에 판매하기 위해 미국법인의 창고도 신축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약 32억5000만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에코캡 측은 “멕시코 제조법인을 설립해 미국 고객사에 직접 공급할 경우 제품 공급기간은 2주 이내가 될 것”이라며 “물류비용의 최소화로 재고자산 부담, 전반적인 비용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관사 IBK투자증권 측은 “2015년부터 3년간 회사의 연평균매출 성장률은 3.5%로 이는 자동차산업의 매년 평균성장률 3%와 비교했을 때 합리적인 성장을 시현했다”며 “작년 기준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6.2%로 동종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3.5%)보다 높아 원가경쟁력이 우량했다”고 평가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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