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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배당금이 예고된 배당주…한화·미래에셋대우 ‘2우B’ 확정배당 매력적
3%대 배당금 챙겨두고 '더 주면 좋고'
2018-10-24 06:00:00 2018-10-24 13:46:19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마침 증시마저 불안한 탓에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클 수밖에 없게 됐다. 손대는 족족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배당금이라도 챙기자는 심리와, 배당금을 주기 때문에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락 앞에는 장사가 없다. 멀쩡하게 배당 잘하던 기업 중에서도 실적이 꺾이면 배당성향이나 배당금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배당금보다 주가가 너무 많이 하락해도 투자하는 의미가 퇴색된다. 
 
이럴 때는 배당주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으랬다고, 기업이 배당을 해주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일찌감치 다른 종목을 찾아보는 편이 낫다. 3분기까지의 실적 동향을 챙겨 혹시라도 배당을 줄일 가능성은 없는지, 올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쌓여있는 현금재원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닌지, 배당할 기업의 사정을 알아야 한다. 
 
이런 것들까지 일일이 챙기기가 어렵다면, 더불어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이 상장기업 중 톱클래스에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면, 신형우선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신형우선주는 최소한 얼마 이상을 확정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 대신 주식을 발행하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보통주 대신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발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1995년 상법이 개정된 이후로는 이런 우선주를 발행하려면 최소한의 배당을 우선주 주주에게 지급해야 한다. 신형우선주란 그 이후에 발행된 우선주를 뜻한다. 최소한의 배당금이 확보되는 것이 채권이자와 비슷해 뒤에 ‘B’라는 글자도 붙는다.  
 
회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배당금을 덜 주고 싶어 최소배당률을 액면가 또는 발행가의 1%로 정해놓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소배당률이 1%라도 보통주에 주는 배당금이 더 많을 때에는 신형우선주도 보통주와 똑같이 배당금을 올려서 지급해야 한다. 다시 말해 최소배당률에 따른 배당금을 확보한 상태로 보통주 배당금을 노릴 수 있는 배당주인 것이다. 
 
최소배당률이라고는 해도 기업이 자금사정이 급박한 상황에서 신형우선주를 발행하는 경우엔 좀 더 나은 조건이 달리기도 한다. 어차피 발행조건은 기업별로 알아서 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소배당률은 1.0%로 정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대교우B, 넥센타이어1우B처럼 1.0%보다 훨씬 높게 정하는 기업들도 있다. 그래도 현재 주가 대비로 계산하면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와 한화의 신형우선주는 조금 다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최소배당률이 액면가의 2.7%다. 주당 135원이므로 지금 주가(3830원)로 매수한다면 3.52%의 배당수익률을 확보해 놓은 채로 마음 편하게 결산과 내년 주총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보통주에 135원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하기로 결정한다면 미래에셋2우B 주주들도 보통주의 배당금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2019년부터는 최소배당률이 2.4%로 떨어진다. 주당 120원이다. 지금 주가에 기준하면 3.13%인데 최소배당률치고는 나쁘지 않다.  
 
한화3우B는 2016년부터 연도별로 다른 배당률을 명시해 놓았다. 이에 따르면 주식발행 첫해인 2016년엔 발행가의 4.0%가 배당금으로 지급되고, 2017년엔 3.8%, 2018년엔 3.5%, 그리고 2019년 이후부터는 계속 3.0%가 적용된다. 게다가 발행가가 남들과 다르다. 액면가가 아니라 당시 주가를 감안해 1만7000원으로 정해졌다. 즉, 올해 결산 후에는 1만7000원의 3.5%인 595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510원이다. 595원이면 현재 주가를 감안한 배당수익률이 4.37%다. 
 
대신증권2우B나 하이트진로2우B 등도 평소에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들이라서 보통주의 배당금을 똑같이 받아 높은 배당수익률을 올리고 있지만, 최소배당금을 많이 확보한 종목은 아니기에 ‘확정 배당’이라는 키워드에 기준한다면 미래에셋2우B, 한화3우B가 더 나은 투자대상일 것이다. 
 
한편, 만약 기업에게 사정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신형우선주에조차 배당을 하지 못한다면 약속된 배당금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들에게도 보통주와 똑같은 의결권이 생긴다. 또한 이중 일부 신형우선주에는 어느 해에 배당을 건너뛰었을 경우 못 받은 배당금을 이듬해에 누적해서 받을 수 있는 권리도 함께 주어진다. 이를 ‘누적적 우선주’라고 한다.
 
앞서 설명했던 보통주와 똑같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는 ‘참가적 우선주’의 특성이다. 넥센타이어1우B에는 참가적 우선주의 권리가 부여돼 있지 않다. 각 신형우선주의 권리가 어떤지는 발행 당시 공시와 분기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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