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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감)"SK케미칼·애경,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책임 인정해야"
2018-10-25 20:44:58 2018-10-25 20:44:58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의원들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보상과 관련해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과 애경산업의 책임을 강하게 질책했다. 25일 열린 환노위 환경부 국감에는 김철 SK디스커버리 대표와 이운규 애경산업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K디스커버리에 "1994년 유공(현 SK디스커버리)가 물에 첨가하면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완전 살균해주는 '가습기메이트'를 내놓으며 전세계 최초의 상품이라고 홍보했다"며 "애경 등 다른 기업이 (문제의)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게 됐다. 근본적 책임이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가습기메이트'는 SK케미칼이 제조해 애경산업이 판매했다. 
 
전 의원은 또 "(유공이 제조한)가습기 살균제 성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도 환경부가 유해성 심사를 통과시키면서 일반 공산품에 널리 쓰이게 됐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SK가 PHMG를 수출하면서 호주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PHMG의 유독성, 흡입할 경우 위험성을 인지한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한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는 CMIT/MIT(가습기메이트 주성분)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람의 폐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전 의원은 "관련 논문이 보고되고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인과관계가 분명치 않다는 이유로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적어도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배상 의지를 보여야 하지 않냐"고 질책했다. 김철 대표는 "정부의 모든 조사 결과가 종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운규 대표 역시 "피해자들과 논의과정에 있다"고 짧게 답변했다. 
 
피해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세분화 된 피해보상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3·4단계 피해자에 대한 책임에 대해 질의하자 이운규 대표는 "3·4단계 피해자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분담금을 납부했으며 2단계 피해자와는 현재 만남을 가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 보상 수위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전현희 의원은 "정부가 단계별 애매한 기준을 만들어 피해자 고통이 커졌다"며 "피해자와 논의중인 것보다 분명한 책임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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