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현대, 18~19일 남북 공동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 추진
2018-11-05 10:49:49 2018-11-05 10:49:54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현대그룹은 오는 18일 금강산 현지에서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를 남북공동으로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현대그룹은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와 공동 주최로 금강산 관광선 ‘현대금강호’가 출항한지 20년이 되는 오는 18일과 금강산 고성항에 도착한 19일에 맞춰 1박2일 일정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명, 초청인사 70여명과 북측 관계자 80여명 등 총 180여명이 참석해 기념식·축하연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아산은 지난달 31일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해 북측과 협의하기 위해 오늘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냈으며,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아태측과 협의 끝에 공동개최 합의를 이끌어냈다. 구체적인 명단과 세부내용 확정해 아태측으로부터 초청장이 오면 현대아산이 통일부에 행사관련 방북신청을 하고, 통일부 승인이 나면 18일에 들어가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1998년 11월18일 오후 5시30분, 실향민과 관광객 승무원 등 1355명을 태운 금강산 첫 관광선 '현대 금강호'가 동해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이번 방북이 성사되면 현 회장은 올해만 세 번째 북한을 방문한다. 현 회장은 지난 8월 남편인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행사와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방북이 성사되면 양측이 현대그룹 대북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그룹측은 “비록 금강산관광이 중단돼있지만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를 남북공동으로 개최하게 돼 뜻이 깊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조속히 마련돼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금강산관광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89년 북측과 금강산 공동개발 협정서를 체결하고, 1998년 6월과 10월 두 차례 소떼방북 이후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10월29일 북한의 아태 김용순 위원장과 ‘금강산관광사업에 관한 합의서’를 맺은 후 그해 11월18일 동해항에서 실향민과 관광객, 승무원 등 1400여 명을 실은 ‘현대금강호’가 출항해 시작됐다.
 
2003년에는 육로 관광을 시작했으며, 관광지역도 초기 구룡연, 만물상, 삼일포?해금강의 외금강코스에서 2007년 내금강 지역으로까지 확대 운영했으며, 2008년 7월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195만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금강산을 다녀왔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