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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 '삼바' 분식회계 결론 앞두고 대거 급락
삼성 내무문건, 결정적 증거 가능성에 투심위축
2018-11-12 16:20:50 2018-11-12 16:21:04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판정을 앞두고 바이오주의 주가가 대거 동반하락했다. 셀트리온의 실적 부진도 충격을 줬다.
 
12일 유가증권시장 의약품 지수는 전날보다 11.73%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급락세가 컸던 탓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8만2500원(22.42%) 내린 2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셀트리온은 11.98% 하락한 20만200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은 장 중 각각 28만1000원, 20만원으로 신저가도 경신했다.
 
코스닥시장 상위에 포진한 바이오주도 마찬가지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에이치엘비도 10% 넘게 떨어졌고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도 8~9% 하락했다. 메디톡스와 바이로메드도 4~6%가량 내렸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재감리 심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관한 금융당국의 최종 결론 발표가 다가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14일 회의에서 분식회계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증선위가 고의적 분식으로 판단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과징금 부과와 함께 검찰 고발된다. 주식시장에서는 매매거래 정지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증선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보고한 내부 문건을 결정적 단서로 제출했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내부 문건을 공개하면서 시장에서는 고의적 분식회계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앞선 1차 감리 때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입증할 근거가 보강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금감원은 지난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합리화를 위해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증선위는 5차례의 회의를 거친 뒤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 콜 옵션 약정 공시를 누락했다는 혐의만 인정하고 금감원에 분식회계에 대한 재감리를 요구했다. 금감원은 재감리에서 기존 판단을 바꾸지 않았고 내부문건을 추가로 제출했다.
 
셀트리온의 실적 부진도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이유 중 하나다. 셀트리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73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16% 감소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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