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5G 시대를 앞두고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5G를 자율주행 플랫폼으로 활용, 차량 운행 안전성과 편의성 증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준학 KT 자율주행사업팀장은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5G Vertical Summit 2018'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2015년 5G 비전 선언을 계기로 네트워크 기반 자율주행을 선보인 이후 올해 평창올림픽 기간 강릉 일대에서 5G 인프라 구축을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였다"면서 "센서 기반 자율주행 기술에 통신을 통한 외부 데이터 융합으로 언제 어디서나 안전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3일 정준학 KT 팀장이 5G Vertical Summit 2018에서 자사의 자율주행 서비스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그는 5G 시대에는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팀장은 "우버,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율주행 시범 운행에 나서고 있지만 주변 상황을 잘못 인식하는 등 자율주행차 센서의 정확도에 한계가 있고, 센서 또한 고가이다 보니 자율주행 솔루션이 보급되기에 비용적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해결에는 5G가 나선다. 그는 "5G 시대에는 날씨, 교통상황 등 외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차량에 전송할 수 있어 센서 데이터와 융합해 현재의 약점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5G 자율주행 핵심기술 요소로 ▲5G 인프라 ▲5G 차량·사물 간 통신(V2X) ▲정밀측위 ▲지능형 관제를 꼽았다. KT는 28GHz 기반 5G 기지국 장비 및 단말 개발을 통한 차량 이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향후 5G 전국 커버리지인 3.5GHz와 28GHz 간 안정적 이동성을 확보해 최적의 멀티 무선망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V2X 서버를 운용, 교통 인프라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차량과의 초저지연 연결성 제공에 나선다. 가령 날씨·교통신호·CCTV 정보 등 전방위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5G를 통해 자율주행차에 전송하는 식이다.
네트워크 지원을 통한 차선 구분 수준(30㎝)의 위치 정확도 확보도 목표다. 이 정밀측위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순간오차를 예측해 보정을 통해 정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킨다. 정밀측위가 반영된 차량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터널 등 정밀측위가 불가능한 지역을 와이파이 등을 기반으로 해결, 전국 단위로 해당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에 나선 상태다. 지능형 관제도 주요 과제다. 정 팀장은 "필요에 따라 관제 시스템이 능동적으로 차량에 개입하는 부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예상되는 교통 흐름과 사고 예측을 분석해 자율주행차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KT 자율주행 버스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장기주차장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5G로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5G Vertical Summit 스마트교통 섹션 토론 패널로 참석한 SK텔레콤 관계자는 "고정밀지도(HD맵) 업데이트가 5G로 활용된다면 도로 상황을 빨리 인지해서 안전운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시호 연세대 교수도 "자율주행은 5G 시대에 더 완벽하게 구현될 것"이라며 "자동차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1500억원에서 2035년에는 26조원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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