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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의 코넥스 줌인)질경이 "글로벌 여성건강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
여성청결제 '질경이'로 인지도 높여…국내 여성청결제 최초 '무이' 할랄 인증 획득
2018-11-15 06:00:00 2018-11-15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금은 드럭스토어, 백화점, 홈쇼핑 등에서 다양한 종류의 여성청결제를 볼 수 있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여성청결제에 대한 수요는 높았지만 국내에서는 여성청결제를 전문으로 출시한 곳이 거의 없었다.

최원석 질경이 대표는 국내에 여성청결제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당시 제품 개발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시장 규모가 작아 투자도 많지 않고 수입 제품이 대다수였지만 여성의 Y존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확신에서다. 지금은 ‘질경이=여성청결제’로 연결될 만큼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최원석 질경이 대표. 사진/심수진 기자
 
질경이는 2009년 설립된 여성 건강 전문기업으로,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대표 제품은 여성청결제 '질경이', 건조에 의한 외음부 피부의 가려움이나 보습 등에 도움을 있는 제품이다. 제품명에는 여성의 삶의 질을 경이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해외 제품들이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을 당시 질경이는 4년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을 출시했다.
 
최원석 대표는 "질경이 출시 당시여성청결제라는 카테고리가 미국이나 유럽에는 보편화 돼 있었음에도 국내에서는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어 초기 시장 진입이 쉽지는 않았다"고 당시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고객 한 명 한 명 상담을 통해 신뢰를 쌓으면서 사용해본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홈쇼핑에도 진출하게 됐다. 현재는 홈쇼핑 뿐만 아니라 드럭스토어, 편의점, 코스트코, 마트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했고, 미국, 중국,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9월에는 필리핀 홈쇼핑 채널에도 질경이를 론칭했다. TV 홈쇼핑 출시 이후 33회 완판되며 누적 매출액 5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여성청결제는 화장품 중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로 분류되는데, 12조원 규모인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코스메슈티컬은 약 5000억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여성청결제가 의약외품에서 화장품으로 편입된 후 2015년까지 생산량이 연평균 14.5% 증가했다.
 
 
질경이의 Y존 토털케어 제품. 사진/질경이
 
Y존 관리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판매량도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질경이는 이에 맞춰 제품라인업을 확대했다. 기존 여성청결제가 대부분 '' 타입의 제품인데, 질경이는스프레이에센스타입일회용 여성청결제까지 출시했다. 또한 외음부 전용 물티슈, 비키니라인 미백크림, 생리대 등 여성의 Y존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여성청결제 최초로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 '무이(MUI)'의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최 대표는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다양한 유통망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향후 유럽과 아세안, 남미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전 세계 여성들에게 건강한 Y존 피부를 선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회사는 지난 10월 말 기존 사명인 '하우동천'을 질경이로 변경했다. 여성 건강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
 
화장품 사업과 함께 연구개발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노분자생명공학기업 '엔퓨리'를 인수합병(M&A)했다. 엔퓨리는 나노입자화(nano particle encapsulation)피부투과기술을 기반으로 기능성 화장품이나 의약품에 포함된 우수한 성분을 나노입자 크기로 캡슐화해 피부, 인체의 흡수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최 대표는 "연구개발 역량을 내재화하고 더욱 강화해 의약품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현재 질염, 질이완증 및 건조증 관련 3가지 특허를 보유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무항생제 질염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매출 112억원 ▲2017 20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08억원을 기록하는 등 2009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두 배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해외 판매 매출 또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해외매출은 2016년 대비 약 4.5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현재까지 수출량이 가장 많은 해외시장은 중국으로, 2016 12월 중국 북경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태국, 베트남, 미국으로의 수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서 'K뷰티'의 열기가 뜨거워 판매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북미시장 유통망 확대를 위해 '2018 북미 라스베가스 코스모프로프'에도 참가했다.
 
 
판매량 증가에 따라 기존 경기도 의왕 공장 외에 생산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충북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에 35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최 대표는 "회사의 성장은 곧 제품력과 고객만족이 우선돼야 한다" "(질경이의 성장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고객들이 기호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질경이 Y존 토털케어 라인'을 선보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위한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여성건강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경이 공장의 여성청결제 생산 라인. 사진/질경이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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