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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기 온라인 대출 확대…"국내은행 참고해야"
미국, 온라인 대출로 중소기업 지원…국내는 여전히 초기단계
2018-11-15 14:27:48 2018-11-15 14:27:51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미국 금융업계가 중소기업 온라인대출 시스템을 점차 도입하는 가운데, 국내 금융업계도 온라인 대출 시장의 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국내 온라인 대출 시장은 P2P에만 머물러 있어 여전히 온라인 대출 시스템이 미비한 상태다. 최근 핀테크가 성행하는 만큼 새로운 온라인 대출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5일 박희원 산업은행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미국 온라인 중소기업 대출시장의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미국의 중소기업 대출 시장은 점차 온라인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2000년대 중후반 출현한 미국의 온라인 중소기업 대출시장은 2016년말 약 73억달러(한화 8조2042억) 규모로 확대됐다. 전체 기업대출 시장의 1.3%를 차지한다. 아직 시장점유율은 낮지만 혜택을 받는 중소기업이 계속 증가해 2020년에는 전체 중소기업 대출의 약 16%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온라인 대출 기업은 다양하다. 자본을 조달해 자기계정의 자금으로 대출을 지원하는 직접대출형과 중소기업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온라인으로 중개하는 P2P 대출기업으로 나뉜다. 또 최근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도 새로운 온라인 대출기업 유형으로 부상 중이다. 데이터 기술 기반으로 심사방식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전통은행들과 차별화된다. '온데크(OnDeck)', '렌딩클럽(Lending Club)이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대출기업으로 꼽힌다.
 
이에 미국의 은행들도 온라인 중소기업 대출시장의 성장에 맞춰 대응전략을 구상 중이다. 미국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온라인 대출은 은행들의 미래 사업전략으로 꼽힌다. 실제로 미국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87%는 은행대출에 의존할 정도다.
 
이에 국내 은행들도 시대에 발맞춰 미국읜 온라인 중소기업 대출시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 이후 P2P 대출기업이 본격 등장하는 등 아직 온라인 중소기업 대출시장이 초기단계다. 특히 정부 개인정보보호정책 등으로 데이터활용이 미국에 비해 부진한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 빅데이터 활용과 분석 수준은 63개국 중 56위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온라인 중소기업 대출전략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들어 미국의 온라인 대출 기업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해 적자를 내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온라인 중소기업 대출시장이 금융업계에 미친 파급효과는 유효하다.
 
박 연구원은 "많은 은행들이 빠르고 간소화된 대출 프로세스를 통해 중소기업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새롭게 부상한 온라인 대출시장의 영향력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자료/ 산업은행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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