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시중은행 주담대 5%대 목전…차주 부담 가중
신규·잔액기준 코픽스 올라…국민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 최고 4.80%
2018-11-17 06:00:00 2018-11-17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를 목전에 뒀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여기에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기조까지 겹치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문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올랐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씨티·SC제일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반영된다.
 
지난 15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2018년도 10월 기준 COFIX'에 따르면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9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뛰었다. 이는 작년 11월 0.15%포인트 상승폭을 기록한 이후 최대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잔액기준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금리에 서서히 반영되는 잔액기준 코픽스는 1.93%로 한달 전보다 0.03%포인트 증가하며 1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전날 3.35∼4.55%에서 이날 3.45∼4.65%로 0.10%포인트씩 올랐다.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57%~4.77%에서 3.60%~4.80%로 상향 조정됐다. 주담대 금리가 5%대를 코 앞에 둔 것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신규 취급 코픽스 연동 주담대는 3.18∼4.53%에서 3.28∼4.63%로,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20~4.55%에서 3.23~4.58%로 각각 올랐다. 우리은행의 경우 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가 3.23∼4.23%에서 3.33∼4.33%로 증가했고,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30~4.30%에서 3.33%~4.33%가 됐다.
 
이밖에 KEB하나은행의 신규 및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는 모두 3.201~4.401%에서 3.205~4.405%로 0.004%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은행 주담대 금리가 오르면서 빚을 내 집을 구매한 차주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4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다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경기 확장세가 견고하나 이는 역설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강화시키고 미국을 제외한 신흥국 환율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한국은행은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내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