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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아내 기소의견 송치 결정에 "지록위마"
"경찰이 'B급 정치'에 골몰…특별수사팀 꾸려질 때 이미 정해진 것"
2018-11-17 11:25:00 2018-11-17 11:25:00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경찰이 아내 김혜경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록위마'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지사는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되었다.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해야 하고,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재명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습니다.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습니다"라고 경찰을 비판했다.
 
또 "이재명에 관한 한 누구는 명백한 허위라도 착각했다면 무혐의지만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의견"이라며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입니다.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청도 경찰의 수사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도청은 이날 "경찰의 수사결과는 전적으로 추론에 근거하였을 뿐만 아니라 김혜경 여사에게 유리한 증거는 외면한 것으로서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도청 관계자는 "김혜경 여사가 사용했다고 하는 khk631000@gmail.com 계정은,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일정 공유를 위해 비서실에서 만들어 사용한 계정이고, 비서실 직원 여러 명이 비밀번호를 공유하던 계정으로, 지메일 계정을 만든 비서관도 경찰 소환에 직접 출석해 이와 같이 진술했고, 심지어 의심되는 제3자가 있다고까지 했다"면서 "그러나 수사기관은 이러한 내용은 철저히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또 "08__hkkim은 이재명 지사와 새벽 1시 2분에 트위터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부부가 새벽 1시 2분에 트위터로 대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경찰 수사에 반박한 뒤 "또 08__hkkim은 이재명 지사에게 고향을 묻는데, 20년 이상을 같이 산 부부가 고향을 모른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소의견 송치의 결정적 근거가 된 SNS 게시 사진에 대해서도 "조사 당시 경찰이 제시한 사진을 보면 김혜경 여사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글은 캡쳐이고, @08__hkkim 트위터에 올라온 글은 공유글이었다"면서 "만약 김혜경 여사가 08__hkkim이라면 카카오스토리와 트위터 둘다 공유방식으로 글을 올리지 카카오스토리에는 캡쳐본을 올리고, 트위터에서는 글을 공유할 이유가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도청 관계자는 특히 "수사기관은 성남시 분당구에서 2016년 7월16일부터 2016년 7월19일까지 성남시 분당구에서 핸드폰 기기를 변경한 사람은 김혜경 여사뿐인데, @08__hkkim도 이 때 기기변경을 했다고 하면서 김혜경 여사가 @08__hkkim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08__hkkim이 성남시 분당구에 산다는 것을 전제로 한 주장"이라며 @"08__hkkim이 성남시 분당구에 산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08_hkkim이 성남시 분당구에 산다고 트위터에 썼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친다면 @08__hkkim은 트위터에 자신이 성남 30년 거주한다고 썼고, 김혜경 여사는 아직도 성남에서 산지가 30년이 안되었다는 점은 오히려 김혜경 여사가 @08__hkkim이 아니라는 증거가 된다"고 반박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월부터 제7회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지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전해철 의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08__hkkim' 계정주를 추적해왔다. '@08__hkkim' 계정주는 이에 앞서 2016년 12월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특혜를 받고 취업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같은 시기에 "문 후보 대통령되면 꼭 노무현처럼 될거니까 그 꼴 꼭 보자", "문재인이나 와이프나 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이런 것들(문 대통령)이 국정을 이끌면 제2의 박근혜 폐단이 생긴다"라는 등의 글을 올려 문 대통령과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함께 받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2일 오전 경기 수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혜경궁홍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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