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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코람코자산신탁 인수…'생존형' M&A 나선 유통업계
2018-11-22 12:19:23 2018-11-22 16:02:54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LF가 코람코자산신탁을 1898억여원에 인수한다. 기존 주력 패션사업과 연결성이 떨어지지만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하고자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패션, 식음료 등 유통산업 전반이 경쟁률 심화, 인구감소 등으로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면서 해법을 찾기 위한 M&A가 이어지고 있다.
 
LF22일 코람코자산신탁 주식 1118618주를 18984300만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LF는 코람코자산신탁 주식 지분 50.7%를 확보하게 된다. 지분 절반을 넘김으로써 당초 우리은행(12.2%), 산업은행(11.7%), 키움증권(9.9%), 신한은행(7%) 등 여러 금융사들이 나눠가진 지분 탓에 경영권이 불안정할 것이란 우려를 씻었다. 거래 상대방은 이규성 회장과 코리안리재보험 외 85인이다. 계약체결은 지난 21일부터 시작해 26일까지 순차로 진행한다. 이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구본걸 LF 회장. 사진/LF
 
LF는 부동산 금융기업인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를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6년에 세전이익 569억원, 지난해 588억원 올 상반기 345억원 등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영업이익이 2014년부터 2018(연환산)까지 연평균 29.9% 증가하는 등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기업 성장전략으로 M&A를 적극 활용해온 구본걸 LF 회장이 또한번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다. LF는 의류산업 침체, 경쟁심화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으며 기존에 이미 외식, 호텔,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늘려왔다. 최근 유통업계가 적극적으로 돈을 풀며 M&A에 나서고 있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 소득 감소 등 경기 전반적인 문제로 인해 개별 기업이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M&A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현대홈쇼핑은 건자재업체인 한화엘앤씨를 3680억원에 사들였다.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신사업 부문 투자였다. 연초 화장품 ODM인 한국콜마는 바이오제약회사인 CJ헬스케어를 13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밖에도 합성피혁 업체인 백산이 니트 제조 및 도매업체인 최신물산을, 봉제의복 업체인 메타랩스가 모제림(의료컨설팅)과 엔씨엘바이오(화장품제조 및 판매 등)를 사들이는 등 중견업체들 사이에서도 M&A가 활발하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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