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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IPO 재개…제2의 '펄어비스' 나올까
공모에서 인기 못끈 베스파, 증권업계 기대감은 크다
2018-12-04 06:00:00 2018-12-04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1년여만에 게임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제2의 펄어비스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3일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인 (주)베스파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모바일게임업체 베스파가 3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가(3만5000원)의 95% 수준으로 결정된 시초가 3만3400원는 장중 3만7500원까지 올랐지만 결국 3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9월 펄어비스 상장 이후 1년 2개월여만에 게임기업이 상장된 것이다. 일본게임기업 에스엔케이도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베스파의 대표게임은 킹스레이드(King’s Raid)다. 현재 150개국에 11개 언어 서비스로 출시한 상태다. 일본의 대표적인 게임유통사인 어플리봇과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3월 일본에 정식 론칭해 인기를 얻고 있다. 2016년 태국 출시에 이어 지난해 북미, 동남아시아 등에도 진출했다. 지난해는 311억원의 매출과 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816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공모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베스파의 공모가 밴드는 4만4900~5만9700원이었으나 수요예측 결과 희망가 하단에도 못 미치는 3만5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그에 앞서 기관 수요예측도 24.81: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결국 저조한 일반공모 청약경쟁률(3.30:1)로 이어졌다.
 
이에 비해 베스파에 대한 증권업계의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스파는 신작 출시 초기 마케팅 투자에 집중하는 기존의 퍼블러셔 유통구조와는 차별되는 전략으로 성공했다"면서 "최대 게임시장인 일본과 북미를 주력시장으로 겨냥했다는 점을 보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와 비슷한 사업구조로 대표작이 한 개뿐인 상황에서 신작 성공이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부터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SNK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 슬러그'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IP(지적재산권)를 가진 일본 게임사다. 공모가 밴드는 3만4300~4만6800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공모금액은 1921억~2621억원이고,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원에 달한다. 올해 상장한 코스닥 기업 중에서도 대어에 속하는 셈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NK는 IP라이선스가 매출의 66.3%에 달해, 신작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보유한 IP 구조가 탁월하고 텐센트를 통해 출시되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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