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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호황 '이상무'…투자·증설 줄이어
무라타·삼성전기, 전장용 제품으로 초격차 실현
2018-12-03 15:25:45 2018-12-03 15:25:4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내년에도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IT 제품과 전장용을 중심으로 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무라타와 삼성전기 등 상위 업체는 물론 후발주자들의 투자와 진입도 계속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MLCC 시장은 내년에도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올 들어 가격 상승폭이 컸던 보급형 IT 제품향 수요는 다소 둔화될 수 있겠지만, 자동차 전장과 고부가가치 IT 제품향 수요는 견고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와인잔에 담긴 MLCC의 모습. 사진/삼성전기
 
MLCC는 부품 사이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간섭 현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스마트폰과 PC, 자동차 전자장비 등에 들어간다.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자동차의 전장화, IT 기기의 고성능화, 5G 이동통신 도입 등 4차 산업혁명 수혜로 수요가 급증했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으로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차량 당 MLCC 탑재량이 기존 1000~3000개에서 3000~6000개로 크게 늘었다. 내년 초 등장할 5G 스마트폰에도 MLCC 사용량이 기존보다 2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낙관적 전망에 주요 업체들의 투자도 줄을 잇는다. 업계 상위인 일본 무라타와 한국 삼성전기는 중하위 업체들과의 초격차에 중점을 두고 있다. 두 회사 모두 2020년 이후 전장용 제품 공급부족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 전장용 MLCC는 고온과 강한 충격, 높은 습도 등에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제조 난이도가 높다. 가격도 IT용 MLCC보다 비싸다.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해 중국을 주요 거점 중 한 곳으로 육성 중이다. 
 
전체 MLCC 시장의 30~40%대를 점유하고 있는 무라타는 지난 4월 500억~1000억엔의 연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6월 일본 후쿠이 공장 신축(290억엔), 9월 일본 이즈모 공장 증설 및 개축(400억엔), 11월 중국 우시 공장 신축(140억엔) 계획을 순차로 밝혔다. 3건 모두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기는 지난 9월 중국 텐진에 5733억원을 투자해 전장향 MLCC 공장을 신축한다고 알렸다. 마찬가지로 완공 목표는 내년 말이다. 
 
IT용 보급형 제품을 주로 생산해온 중하위권 업체들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 야교는 향후 3년 간 100억대만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일본 교세라는 60억엔을 투자해 가고시마 지역에 신규 MLCC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지난달 말에는 국내 전자부품 업체인 아바텍이 450억원을 투자해 MLCC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MLCC 업황에 대해서도 고점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걱정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부품업계 전반에서 고조되고 있는 중국의 위협도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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