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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부가 보류에 반등했던 중국증시…불확실성은 여전
‘19기4중전회’·‘중앙경제공작회의’가 핵심…"보수적인 시점 유지"
2018-12-05 06:00:00 2018-12-05 06: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휴전에 들어감에 따라 중국 증시가 기대감에 반등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 추세를 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온다. 무역협상의 추가 진전 여부와 경기둔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6포인트(0.42%) 오른 2665.96에 마감했고, 홍콩H지수는 3.47포인트(0.03%) 상승한 1만885.63에 장을 마쳤다.
 
이는 전날의 급등세에 비해 부진한 모습이다. 앞서 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관세부가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2.57% 급등했고, 홍콩H지수도 2.45% 오른 바 있다.
 
전날 강세가 이날에도 이어지지 못한 것은 아직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의 협상 재개 자체는 긍정적인 이벤트지만 무역협상이 단기간 내에 일단락될 가능성이 낮고, 지식재산권(IP) 보호, 강제 기술이전 규제 등의 핵심 안건에 대한 합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나라의 휴전은 중국 주식시장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면서 “향후 90일간 실무진 협상에서 중국이 얼마나 양보할지, 미국 신기술의 수출 검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19기4중전회’와 ‘중앙경제공작회의’ 등의 결과도 중국 증시의 향방을 좌우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5%를 기록해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였던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에서 경기둔화를 막을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경기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기4중전회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며 “감세, 민영기업 지원 등과 같은 경기안정 대책과 국유기업, 부동산 등에 대한 중장기 개혁방안을 내놓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금융과 서비스업에 대한 추가 개방 여부가 향후 중국의 경기회복 강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 증시도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찐링 KB증권 연구원은 “매년 열리는 중앙경제공정회서 새로운 정책 기대감을 갖기는 어렵고, 중국 자체적인 경기 불안감도 있다”면서 “일정 기간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찐링 연구원은 “추세적으로 증시를 견인할 요인이 없고, 반등이 나타나면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다”면서 “아직은 보수적으로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설화 연구원 역시 “비록 미중 무역분쟁이 조건부로 타결됐으나 여전히 여러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중국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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