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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GP 시범철수 상호검증…문 대통령 "군사신뢰 모범사례"
2018-12-12 16:59:21 2018-12-12 17:00:44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남북 군사당국이 12일 시범철수·파괴조치를 완료한 각각 11개 감시초소(GP) 대상 상호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관련 상황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남북 모두 군사합의에 대한 철저한 이행의지를 보여줬다. 국제적으로도 군사적 신뢰구축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측 검증반 인원들이 오전 9시3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 GP 철거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상호검증을 시작했다. 검증반원들은 우리 측 GP를 출발해 사전에 개설된 오솔길을 따라 MDL상 상호 연결지점으로 이동, 대기 중이던 북측 안내요원을 만나 함께 이동했다. 이후 북측 GP 내 모든 화기·장비·병력 철수와 감시소·총안구 등 지상시설물 철거, 지하 연결통로·입구 차단벽 등 지하시설물 매몰·파괴 상태를 확인했다. 오후에는 북측 인원들이 우리 측으로 넘어와 똑같은 절차를 진행했다.
 
앞서 남북은 ‘9·19 군사분야합의서’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 GP 각각 11개 중 10개를 완전 파괴했다.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을 보존했으며 상호검증을 위해 상대 측 초소를 연결하는 11개의 오솔길을 새로 만들었다. 남북 현역군인들이 비무장지대(DMZ) 내에 연결통로를 만들고, MDL을 이동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군사적으로 서로 팽팽하게 대치하던 DMZ 안에서 남북이 오솔길을 내고 오가고, 서로 대치하면서 경계하던 GP를 철수하고 투명하게 검증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오늘의 오솔길이 평화의 길이 되고, DMZ가 평화의 땅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상호검증에서 남북은 GP 한 개당 각각 7명으로 구성한 검증반을 투입했다. 각 검증반은 반장(대령급)을 포함한 검증요원 5명, 촬영요원 2명으로 구성했으며 이에 따라 총 11개 GP 검증에 남북 각각 77명이 참여했다.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합의서' 이행 차원에서 시범철수한 GP(감시초소)에 대해 12일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우리 측 현장검증반이 북측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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