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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자회사 CEO 선임 임박…이대훈 농협은행장 연임 유력
농협금융 임추위, 17일 최종 후보 추천…생명·손해보험·캐피탈 CEO 연임 여부 안갯속
2018-12-13 15:05:58 2018-12-13 15:05:58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약 1개월간의 검증을 거쳐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를 최종 추천한다. 이번 인사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취임 이후 첫 사장단 인사로 김 회장이 전문성을 강조한 바 있는 만큼 어떤 인사를 발탁할지 농협금융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이사회는 오는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4개 자회사의 CEO 후보를 최종 추천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내부에서는 이들 자회사 CEO 중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이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둔 데다 이 행장이 작년 말 취임해 아직 1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93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한 규모로 농협은행의 연간 목표액 7800억원을 3분기 만에 달성했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CEO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의 경우 이 행장과 마찬가지로 작년 말 선임된 만큼 한차례 기회가 더 주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김 회장이 연말 인사와 관련해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다른 계열사로의 이동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과 고태순 농협캐피탈 사장은 2017년 선임돼 작년 말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인물들이다. 이 중 고 사장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5.5% 증가한 41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측면에서의 경영능력을 입증했지만 한차례 연임한 만큼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 사장의 경우 취임 이후 줄곧 악화된 실적이 연임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농협생명의 실적은 서 사장 취임 전인 2016년 1545억원 수준이었으나 작년 854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268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강신 농협금융 부사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협금융이 지난 11일 최창수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을 이 부사장의 후임으로 선임하면서 이 부사장이 자회사 대표로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행장을 비롯해 오 사장, 고 사장 등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병원 회장은 이 행장이 2015년 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상무급을 거치지 않고 곧장 농협상호금융 대표로 파격 승진시킨 바 있다. 오 사장 역시 김병원 회장과의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사장의 경우 김병원 회장과 같은 전남 출신인 데다 김병원 회장이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은행을 제외한 자회사 대표 선임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며 "임추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분위기가 뒤바뀔 가능성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대훈 농협은행장,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 고태순 농협캐피탈 사장. 사진/농협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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