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저축은행 업계, 요구불예금 확보 경쟁 본격화
키움예스, SB체크카드 출시…웰컴, 요구불예금 상품 확대
2018-12-13 15:40:17 2018-12-13 15:40:17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요구불예금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이하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예금액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요구불예금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은 이날부터 'SB HI체크카드'를 발급했다. SB HI체크카드는 전월실적 조건이나 할인한도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계좌의 평균잔액에 따라 1만원 이상 이용금액에 대해 최대 1%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단 건당 1만원 미만 결제 건에 대해선 혜택이 적용되지 않으며 신용결제·후불 대중교통·상품권 구입·제세공과금·대학등록금 등은 할인대상에서 제외된다.
 
SB HI체크카드에 하이브리드 기능 탑재 시 버스와 지하철의 후불 결제가 가능하고 결제계좌에 잔고가 부족할 경우 최대 3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결제 이용이 가능하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수수료가 모두 면제되며 GS편의점 ATM기기 출금 시에도 받지 않는다. 저축은행 및 은행 등 금융회 자동화기기에서 현금 입?출금, 계좌이체 거래 시 월 5회 수수료가 면제된다. 연회비는 없다.
 
웰컴저축은행은 기존보다 요구불예금상품을 확대·운영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기존 인기상품인 웰컴(Welcome) 비대면보통예금, 웰컴 플러스(Welcome PLUS)보통예금, 직장인 대상의 웰컴(Welcome)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웰컴(Welcome) 사장님사랑 보통예금 등 총 4종의 수시입출금상품이 비대면으로 가입이 가능하게 됐다.
 
아주저축은행은 최근 수시입출금 상품인 '더 마니 드림 저축예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단 하루만 맡겨도 최대 연 2.1%(비대면) 금리를 제공하고, 복잡한 조건없이 예금잔액에 따라 금리 우대해준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중도에 해지해도 높은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는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 때문으로 보인다.
 
예대율 규제가 시행되면 저축은행들은 수신잔액보다 많은 대출영업을 할 수 없다. 예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저축은행의 주 수익원인 대출영업이 불가능한 것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과거에 정기 예·적금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해야하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중도해지 비율을 낮춰야 했기 때문에 중도해지 시 제공되는 금리가 낮게 책정됐었다"면서도 "최근에는 저축은행별로 수신잔액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일단 예금액이라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도해지 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의 경우 단기간에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신잔액을 예측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저축은행의 리스크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저축은행 가계신용 대출금리 운용실태 및 향후 감독방향을 발표하고 오는 2020년 저축은행의 예대율을 110%로 규제키로 했다. 이후 2021년부터는 예대율을 100%로 낮춰 규제를 강화한다.
저축은행 업계가 예대율 규제에 앞서 요구불예금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