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유통 결산)유통 공룡 가세한 이커머스 업계…'쩐의 전쟁' 막올라
롯데·신세계·쿠팡 '조 단위' 경쟁
입력 : 2018-12-17 15:16:46 수정 : 2018-12-17 15:16:46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2018년 유통업계 전쟁터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이었다. 기존 이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던 11번가, 이베이코리아, 소셜3사(쿠팡·위메프·티몬)뿐만 아니라 롯데, 신세계 등 유통 강자들이 온라인에 뛰어들었다. 오프라인 보조 수단으로 여겨지던 이커머스가 주요 사업으로 부상하며 조 단위 투자 계획이 잡혔다. 투자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업계의 치열한 출혈경쟁이 예상된다.
 
첫 스타트를 끊은 기업은 신세계였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온라인 통합 법인을 신설해 그룹의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시에 외국계 투자운용사에게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2023년까지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세계와 이마트 온라인 사업부문이 합쳐진 온라인 통합법인은 내년 출범할 예정이며 최우정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이 대표로 내정된 상태다.
 
롯데와 신세계가 이커머스 업계에 본격 진출했다. 사진은 롯데 e커머스사업본부 전략을 소개하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위)와 온라인 신설법인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아래). 사진/각 사
 
롯데도 지난 8월 맞불을 놓았다. 롯데쇼핑 산하에 e커머스사업본부를 설립하고 온라인몰을 통합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과 동시에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 매출 20조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지난 2014년 통합 온라인 플랫폼 SSG.COM(쓱닷컴)을 구축한 것에 비하면 한 발 늦은 결정이었지만 롯데가 오프라인에서 지닌 유통망과 회원 수는 신세계를 위협하기 충분했다.
 
이커머스 업계를 주도하던 11번가, 이베이코리아, 소셜3사도 대형 유통업체들의 진출에 대비에 나섰다. 이들 중 일부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받거나 전략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먼저 11번가는 SK플래닛과 분리, SK테크엑스와 결합돼 신설법인으로 지난 9월 출범했다. 이와 동시에 SK텔레콤은 11번가에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성공시켰으며 '한국형 아마존'이라는 거대한 목표도 설정했다.
 
대규모 할인으로 치킨게임을 벌이던 소셜 3사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쿠팡은 '로켓배송', 티몬은 '여행, 신선식품', 위메프는 '히든 프라이스' 마케팅 등으로 차별화를 두기 시작한 점이다.
 
특히 쿠팡은 손실 폭을 줄이려는 티몬, 위메프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쌓여가는 적자의 원인으로 꼽히는 '로켓배송' 사업에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의 핵심사업인 로켓배송은 물건을 직매입해 물류센터에 쌓기 때문에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아직까지 쿠팡이 치킨게임의 승자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타 기업과 달리 독자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달에는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달러(한화 2조25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받았다. 
 
한편, 내년에는 대규모 투자 유치의 성과와 더불어 이커머스 주도 기업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조 단위 투자가 된 롯데, 신세계, 쿠팡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얼마만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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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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