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강남권, 수억씩 떨어진 거래가…"상속·증여 아냐"
은마아파트·서초아트자이 등…세부담에 급매물 나온다
2019-01-17 15:14:17 2019-01-17 15:15:22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결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 최근 몇 달 사이 수억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 실거래 되고 있다. 수요심리가 급격히 하락한 상황에서 급매물이 나와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가격 하락에 서울 및 경기도 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도 급락하고 있다. 향후 수요 위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매물이 더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강남3구에서 최근 몇 달 사이 수억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 아파트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최근 2억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 실거래 된 사례가 나왔다. 지난해 10월 19억원에 팔렸던 전용면적 84.43㎡ 매물이 12월 17억원에 실거래 됐다. 층수도 똑같이 2층이다. 또 지난해 10월 30억원에 팔렸던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 전용면적 161.75㎡ 매물도 12월에 1억원 떨어진 29억원에 거래 됐다.
 
아울러 서초구 서초아트자이는 165.5725㎡ 매물이 지난해 10월 16억원에 팔렸지만, 12월에는 2억1000만원이 하락한 13억9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송파구에서도 가격이 급락한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14억원에 팔린 잠실 엘스(59.96㎡) 매물이 12월 12억5000만원까지 떨어져 팔렸다. 미성아파트(46.54㎡)도 10월과 12월에 각각 13억2000만원, 8억903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매매건수도 급락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7일 현재 1월 아파트 매매건수는 915건으로 집계됐다. 월말까지 2000건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1만2243건, 1만121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지역 1월 아파트 매매건수도 4111건에 불과하다. 1월말 전체 거래건수가 지난해 9월과 10월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가 공시지가와 공시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종부세 등 세금 부담을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쏟아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장 분위기도 분위기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마아파트 주변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직은 계속 빠지고 있는 상황이고, 최고가 대비 3억 정도 빠진 상태에서 급매물이 거래되고 있다”며 “상속이나 증여 아니고 실제로 급매물이고, 거래량은 크게 줄었지만, 거래는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분위기를 전하는 공인중개사도 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언론에 조금 늦게 반영이 되면서 기사가 나오는 것 같은데 한 2주 전부터는 2~3억원 가량 빠진 상태에서 주춤하고 있고, 하락세가 거의 멈춘 상태”라며 “집주인들이 더 이상 가격을 내리면서까지 팔려고 하려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