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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그랜드 세일' 열렸지만 유통업계 '미지근'
외국인 비중 높은 면세 업계도 차가운 반응…한방위 "쇼핑 위주 아닌 관광 목적 세일"
2019-01-18 15:34:52 2019-01-18 15:34:52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외국인 관광객 및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쇼핑문화관광 축제인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지난 17일 개막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전통 있는 행사이나 유통업계 반응은 미적지근 하다. 정부 주도 행사임에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2019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위원회가 주최한다. 계절적 비수기에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관광 수입을 늘리겠다는 목적이다. 지난 17일 개막해 다음달 28일까지 총 43일간 서울, 수도권 및 전국 주요 지자체에서 열리는 대대적인 행사다. 참가 업체도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어났으며 유통, 패션, 호텔 등 다양한 업계에서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17일 열린 '코리아 그랜드 세일' 개막식. 사진/뉴시스
 
매년 규모가 확장돼 관광 및 쇼핑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모으나 유통업계 반응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이름만 거창할 뿐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업계 조차도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 효과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업계의 경우 주 고객이 중국인이고 매출 대부분이 대리구매상들이기 때문에 행사 효과가 크게 있을 것이라 보지 않는다"라며 "또한 즉시 할인 혜택 등 기존에 이미 제공하는 혜택들도 많아 겹치는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도 "지난해에도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참가했는데 그 기간동안 가시적으로 나타난 매출 변화가 없었다"라며 "크게 기대를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주 고객층이 국내 고객이기 때문에 행사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인 한국방문위원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쇼핑 위주의 행사고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관광 위주의 세일"이라며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위해 혜택을 제공하는 업체에게는 해외 광고도 주고 SNS 홍보를 해주는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정부 주도의 대규모 세일 행사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서도 동일한 지적이 나왔다. 우리나라 유통 구조 상 직매입이 많지 않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동일한 규모 및 형태의 세일이 불가능한 구조여서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비판이 있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런 종류의 세일이 지나치게 많아 효과도 미미하고 보여주기식 행사만 늘고 있다고 느껴진다"라며 "차라리 일년에 한번만 행사날로 지정해 '이날 아니면 혜택이 없을 것이다'라는 정도의 생각이 들만한, 효과 있는 행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방문위원회는 이번 코리아 그랜드 세일의 테마를 3T로 잡았다. 3T란 트래블(Travel), 테이스트(Taste), 터치(Touch)다. 한경아 방문위 사무국장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단순한 쇼핑 축제가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관광 프로모션"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소비 증대를 위해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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