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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겨도 소상공인연합회 '패싱' 논란 지속
한상총련 회장은 경제인으로 분류…"주휴수당 헌법소원이 불신 키워"
2019-01-18 16:26:16 2019-01-18 16:26:16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이달 초 열린 대통령 신년회에 경제단체장이 아닌 특별초청 참석자로 분류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말 정부가 '자영업 성장·혁신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독립된 정책 대상으로 삼겠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청와대가 법정 경제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를 경제 주체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가 소상공인연합회를 '패싱'했다는 불만이 계속 제기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소상공인업계와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통령 신년회에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특별초청 참석자로 분류됐다. 해당 테이블에는 고려진 해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동석했다. 행사가 끝난 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경제인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의 기념촬영에서도 최 회장은 제외됐다. 
 
최 회장이 포함된 특별초청 참석자에 대해 청와대는 올해 대한민국의 성공과 발전을 기원하며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공감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소공연의 회장이자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사노위의 사용자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소상공인을 대표하고 있다"고 최 회장을 소개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올해 첫 신년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손경식 경총 회장, 재계 총수 등 경제인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기념촬영에 방기홍 한상총련 회장이 자리한 반면 최승재 회장은 빠졌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소공연 측은 정부가 소상공인연합회를 주요 경제단체로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최 회장과 달리 한국중소상인총연합회의 방기홍 회장은 경제계 인사로 신년회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한상총련은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소상공인과 중소 자영업자를 대표하는 주요 단체다. 방 회장은 경제인사 테이블에 앉았고 행사가 끝난 뒤 기념촬영에도 얼굴을 비쳤다.
 
정부의 소공연 패싱 논란은 지난해 내내 지속됐다. 작년 초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 취임 이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최 회장이 제외됐고, 소공연이 지난해 핵심 과제로 추진했던 생계형 적합업종 도입에서도 소공연의 요구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소공연 측 주장이다. 지난 11월에는 대통령 직속자문기구이자 노사정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소공연이 빠졌다 논란이 되자 소상공인측 인사가 서둘러 교체된 바 있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내 민관합동 조직인 공정경제추진단에도 소상공인연합회가 빠지면서 소공연도 불만이 쌓인 상태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작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중기부와 각을 세운 이후 분위기가 안좋았지만 미리 예정돼 있던 12월 홍종학 장관과의 간담회를 기점으로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듯했다"며 "하지만 간담회 바로 다음날 중기부가 공정경제추진단 출범을 발표하며 협력관계를 사실상 무너뜨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내부에서 최 회장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내내 소상공인연합회가 최저임금 인상 정책 반대에 앞장선 데다 중기부의 소공연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하는 등 정부와의 갈등을 키워왔다"며 "작년 말 주휴수당을 둘러싼 논란 당시 소상공인연합회가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도 불신을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하례식에서 최승재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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