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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난 타이어 3사…금호타이어 흑전 실패
자동차 수요 둔화 탓…올해 반등 기대
2019-01-22 22:00:00 2019-01-22 22: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개사의 작년 실적이 전년 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원가 상승 등 이중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브랜드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보다 10~15%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부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타어어 업계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 판매 감소에 의한 수요 부진이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이 2272만대로 2017년보다 6% 감소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판매량이 부진했다.
 
작년 12월부터 타이어 판매 단가가 반등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인 상황도 한 몫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원재료인 고무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동차 수요가 여전히 약해 원가절감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업체로 살펴보면 금호타이어는 4분기에도 손실을 이어가면서 흑자전환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1분기 114억원, 2분기 782억원, 3분기 6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기록했다. 4분기에도 600억원 이상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2018년에도 적자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회장 인선도 밀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회장으로 내정됐지만 노조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이사회는 무기한 연기 됐다. 노조는 이 내정자의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단가 조정 등 과거 잘못된 경영 관행을 개선하는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동차 업황 부진이 겹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이사회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바 없다" "경영 관행 개선을 통해 올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5450억원으로 전년 6060억원보다 10%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경쟁심화, 윈터타이어 수요 감소, 유통 밸류체인에서의 문제가 부각됐다. 
 
북미시장은 한국타이어의 최대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이자 이익 창출의 핵심지역이지만 지난해 Sears, ATD(American Tire Distributor)등 기존 타이어 유통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체 유통망을 갖춘 Tier1급 업체들(브리지스톤 등)을 제외하면 밸류체인에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한국타이어는 유럽시장에서도 기대했던 윈터타이어 수요가 부각되지 못했다. 아울러 유럽의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문제로 인해 폭스바겐 등 주요 신차 장착 타이어(OE)고객선에서 볼륨감소가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미국, 유럽 시장에서의 부진은 올해 1분기 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테네시 공장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테네시 공장의 BEP달성을 예상했지만 시장 수요 정체와 주요 거래처 중 일부의 법정관리라는 암초를 만났다.
 
아울러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미국에서 신공장을 가동해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한국타이어는 유통채널 조정과 상품성이 개선된 신제품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나오기에는 다소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넥센타이어는 작년 당기순이익 1060억원으로 전년(1250억원)보다 15.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는 WLTP 영향으로 부진한 유럽 시장에서는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북미지역에서는 주요 Tier1시장의 경쟁 심화로 넥센타이어가 속한 Tier3 급 시장에서는 오히려 가격인상이 완연하게 반영되고 볼륨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체코공장 가동으로 유럽에 생산기지를 보유한 완성차 업체의 OE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최근 폭스바겐 제타 수주도 유럽 현지공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와 중국공장에서 대응하던 기존 유럽향 물량에 대한 수요처 공백 우려가 있으나 현재 진행중인 신규 차종 OE 의 수주와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 다변화를 통해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체코공장 생산능력 확장에 따른 비용 부담은 우려사항이다. 양산 이후 생산 수율 등 안정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으로 BEP 시점은 올해 년 4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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