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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중개업·인테리어 '꽁꽁'…주택시장 거래감소 여파
공인중개사무소 5년 만에 폐업 수가 개업 넘어
2019-01-28 15:03:16 2019-01-28 18:09:21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주택 거래가 감소하는 등 매매시장이 위축되며 관련 산업인 부동산 중개업과 건자재·인테리어·가구업 경기도 냉각기에 빠지고 있다. 인테리어나 가구 교체 수가 드물고 새 주택을 지으면서 필요한 시멘트나 페인트 등 건자재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 모습. 사진/뉴시스(기사 내용과 무관)
 
2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에서 폐업 신고한 공인중개사사무소는 1808곳으로 개업한 곳(1639곳)보다 많았다. 폐업이 개업을 넘어선 것은 2013년 6월(개업 1077곳, 폐업 1213곳)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우선 부동산 경기가 위축세이고, 주택 매매 거래량도 줄고 있어 이미 과포화 상태로 커진 공인중개업이 파이를 나눠 먹기가 힘들어져 폐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연초나 이사철인 봄에는 개업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연초 공인중개사들의 폐업 현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호황기로 신규 분양이 늘어나면서 호조를 보였던 인테리어나 가구 등 건자재 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다. KCC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76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5% 줄었다. LG하우시스는 87억원으로 무려 77.6%나 감소했다. 한샘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02억원으로 74.4%가 줄었고, 현대리바트도 14.9% 감소한 126억원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위축이 관련 산업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라며 "주택 거래가 줄어들면서 이사, 인테리어, 가구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건자재 업계엔 호재가 있었지만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주택매매거래량은 85만6000건으로 전년(94만7000건) 대비 9.6%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울의 주택매매 거래실적은 9324건에 그쳐 22.6% 줄었고, 그 다음달에는 7000건으로 전년 거래량 1만3740건과 비교해 49.1%나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2314건을 기록해 5년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관련 산업 종사자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동산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53만5000명으로 그 전달 54만9000명에서 줄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규제로 주택 매매량은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관련 산업도 냉각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대출 규제 등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 규제가 워낙 강력해 주택 거래량 회복이 요원해 보인다. 관련 산업도 당분간은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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