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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1위’ 삼성 스마트폰, 중저가로 승부 낸다
갤럭시S 라인업에 중가형 갤럭시S10e 추가…듀얼카메라·플랫 디자인
2019-02-14 00:00:00 2019-02-14 00: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앞세워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S10 언팩 행사에서 실속형 갤럭시S10e(가칭)도 함께 선보인다. 인도,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는 갤럭시M 시리즈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억대 아래로 떨어진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 라인업에는 일반형 S와 대화면인 S플러스에 2종에 중가형 갤럭시S10e가 추가될 예정이다. 화면 크기는 5.8형(인치)으로 다른 갤럭시S10 모델보다 다소 작으며 전면은 카메라 구멍을 제외한 화면 전체를 모두 디스플레이로 채우는 인피니티 홀(O)-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후면 카메라는 다른 모델들보다 하나 적은 듀얼 카메라를 적용하는 대신 용량은 다른 모델들과 같은 128GB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이후 3년 만에 다시 내놓는 플랫 디자인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70만원 후반대에서 80만원 초반대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S10e 랜더링 이미지. 사진/트위터 @ishanagarwal24
 
갤럭시S10e는 애플의 아이폰XR와 비교된다. 애플은 지난해 실속형 아이폰XR, 일반형 아이폰XS, 고급형 아이폰XS맥스로 나눠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100만원 가까이 되는 아이폰XR의 높은 가격, 그에 미치지 못하는 프리미엄 기능들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결국 애플 아이폰XR은 흥행에 실패하며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 하지만 갤럭시S10e는 아이폰XR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스마트폰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모델의 기능을 담은 80만원대 모델은 좋은 소식일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과거 플랫 디자인을 그리워했던 사람들에게는 기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년 만에 3억대 아래로 떨어진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올해 2억9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면서 1위는 지키겠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판매량 2억대를 돌파한 화웨이가 올해 2억3000만대를 출하하며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세계 곳곳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갖춘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10만원대 갤럭시M10, 갤럭시M20에 이어 보다 고급 사양을 갖춘 갤럭시M30이 출격 준비 중이다. 이미 아마존 인도 사이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M10과 갤럭시M20은 1차 판매 물량이 동나면서 인도 시장 1위 탈환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시장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중국 시장에서는 제조사개발생산(ODM)한 갤럭시A6s 모델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갤럭시S 시리즈 중에서도 중가 모델을 내놓고 중저가 라인업을 다양하게 내놓으며 출하량 사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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