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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 시리즈 10주년…“다시 도약한다”
중국 스마트폰 추격, 혁신에 대한 요구에 직면
2019-02-15 08:08:42 2019-02-15 08:08:42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의 10주년 기념폰 갤럭시S10이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베일을 벗는다. 갤럭시S10은 지난 10년 동안의 갤럭시S 혁신 기술력이 총망라되고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제품이 될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갤럭시S 시리즈는 한국 스마트폰 역사 그 자체였다. 사용자들을 세상과 보다 가깝게 연결시키고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프로세서·디스플레이·운영체제(OS)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모바일결제 삼성페이를 도입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빅스비를 탑재하면서 사용자들의 생활환경 변화를 주도해왔다.  
 
갤럭시의 탄생부터 진화까지
 
10년간 출시된 갤럭시S 시리즈. 사진/삼성 뉴스룸
 
갤럭시S 시리즈 탄생까지는 어느 정도 진통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이에 대항하기 위해 2009년 옴니아를 내놨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처음으로 적용한 갤럭시A를 출시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불안정한 시스템과 느린 속도로 인해 비판을 받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입지는 위태로워졌다.
 
2010년 3월, 진정한 삼성전자의 첫 번째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는 갤럭시S가 세상에 나왔다. 당시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이동통신산업협회(CTIA)에서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갤럭시S에는 삼성전자가 당시 동원할 수 있는 고사양 하드웨어 장치가 총 투입됐다. 4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 프로세서, 500만 화소 카메라 등 당시 최고 모바일 기술이 담겼다. 주요 업데이트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위젯, 소셜네트워크 통합 메시징 서비스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갤럭시S2는 세계 최대 휴대폰 전시회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됐다. 갤럭시S가 2500만대 이상 팔리며 대성공을 거두자 보다 큰 무대로 공개행사를 옮긴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행진을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세 번째 제품 갤럭시S3에서는 ’인간 중심 사용자환경’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스마트 화면, 음성인식 S보이스, 모션인식 다이렉트 콜 등이 그것이다. 훗날 지문인식·홍채인식·얼굴인식 등 생체인식 기술을 선점할 수 있었던 계기라는 평가였다.
 
갤럭시 시리즈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S4. 사진/삼성전자
 
2013년에 출시된 갤럭시S4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최고의 히트작이었다. 4.99인치 대화면에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선명도와 색감을 높였고 7.9㎜의 두께, 130g 초슬림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갤럭시S4의 누적 판매량은 7000만대에 달하며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최고치를 기록했다. 
 
갤럭시S5에는 방수·방진과 심박수 측정 센서,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하며 스마트폰 보안 기능을 확대했다. 하지만 후면에 촘촘한 구멍이 뚫린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반창고 같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판매량도 4000만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았다. 갤럭시S6에는 포스(POS)기에만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모바일결제시스템 삼성페이, 전면 디스플레이가 측면까지 이어지는 엣지 디스플레이가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렸다.
 
세계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호평을 받은 제품은 2016년에 출시된 갤럭시S7이었다. DSLR 카메라에 사용하는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고 차세대 표준 그래픽 API를 적용하며 스마트폰의 활용 영역을 게임으로까지 넓혔다. 갤럭시S8에는 AI 비서 빅스비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이 제품에서 베젤(화면 테두리)을 혁신적으로 줄인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선보였고 갤럭시S9에서는 디스플레이의 베젤을 더욱 축소했다. 갤럭시S9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최적화된 다양한 카메라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갤럭시의 성과와 과제…“새로운 시작”
 
2018 삼성 갤럭시 언팩 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갤럭시S에 힘입어 지난 2011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30분기 동안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1년 3분기 당시 삼성전자는 공급 2780만대, 시장 점유율은 23.8%로 1위였다. 갤럭시S3이 출시된 2012년에는 30%를 넘어섰고 갤럭시S4를 내놓은 2013년에는 32.3%까지 올랐다. 갤럭시 시리즈가 승승장구하면서 삼성전자 전사 실적의 주인공은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IT·모바일)사업부문으로 떠올랐다. IM사업부문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맡아왔고 특히 2015년에는 영업이익 비중이 무려 67.8%에 달하기도 했다. 
 
갤럭시 브랜드는 삼성전자의 얼굴이 됐다. 지난해 12월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3만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해외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빛낸 브랜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삼성전자 갤럭시는 100점 만점에 95.15점으로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앞서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18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도 갤럭시는 종합 1위에 오르며 국내외에서 대한민국 최고 브랜드로 인정받았다. 이 설문 조사에서는 갤럭시로 대표되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913억달러(약 103조원)로 추산됐다. 갤럭시 브랜드는 애플의 텃밭인 미국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브랜드가치 조사회사 브랜드키즈(BrandKeys)에 따르면 고객충성도 지표 중 휴대폰 및 스마트폰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애플에 스마트폰 부문 선두를 내줬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1위를 지켰다.
 
위기설도 나왔다. 탄생 10년을 맞으면서 삼성전자는 두 가지 과제에 직면했다. 중국 스마트폰의 추격과 자체적인 제품 혁신이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후발주자들이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세를 넓히면서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과 인도 시장 1위를 연이어 내줬다. 삼성전자는 2013년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 19.7%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기준으로는 1%도 되지 않았다. 30%가 넘었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20% 초반까지 내려왔다. 선진국 스마트폰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스마트폰 하드웨어 혁신에도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신제품 출시 이후 “전작과 비슷하다”, “더 이상 혁신이 없는 것 같다”는 아쉬운 평을 내놨다. 지난해 4분기에는 IM사업부문 영업이익이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 이후 처음으로 2조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대까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10 시리즈가 과거 10년을 돌아보고 스마트폰의 미래를 조망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10에는 △전면 화면을 꽉 채운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 △물과 흙이 묻어도 디스플레이 위해서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 △스마트폰에 다른 기기를 올려놓으면 고속 충전해주는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등 최신 모바일 기술 △안면 인식 기능 등이 집약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 공개를 기점으로 5G시대를 맞이하고 AI 기능을 강화하면서 스마트폰이 모든 기기의 중심이 되는 세상을 그린다는 방침이다. 이종민 삼성전자 상무는 “갤럭시S10은 지난 10년의 갤럭시를 완성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10년의 혁신을 시작하는 제품”이라며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 등의 최고 사양으로 완벽한 사용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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