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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최대 0.4%포인트 인상 통보
영세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반작용
2019-02-18 14:36:40 2019-02-18 14:36:4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연 매출 500억원을 초과하는 2만3000여개의 대형가맹점에 카드수수료율을 최대 0.4%포인트 인상하겠다 밝혔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현대, 우리 등 8개 카드사는 최근 통신사, 대형마트 등 일부 대형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를 0.2~0.4%포인트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카드사들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 다음달부터 카드결제 대금의 가맹 수수료율을 현행 1.8~1.9%에서 2.1%까지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연매출 500억원 초과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로 현행 1.8%~1.9%에서 2.1%~2.3%까지 인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올해 초 적용된 1조4000억원 규모의 수수료 인하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올해부터 우대 수수료 적용 대상을 연 매출 5억원에서 30억원 이하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수수료 인하안을 적용했다. 연매출 500억원 이하 일반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도 2% 이내로 인하할 것을 유도했다.
 
이에 카드사들이 부담을 토로하자, 당국은 카드수수료 태스크포스(TF)에서 연매출 500억원 초과 대형가맹점 마케팅비 반영율 상한을 현행 0.55%에서 0.8%로 올리기로 했다. 이번 대형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 요인은 이에 따른 것이다. 마케팅비는 적격비용 구성항목 중 하나다.
 
이후 카드사들은 대형 가맹점과 개별 협상을 통해 이들의 최종 카드 수수료를 정하게 된다. 대형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는 법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카드 수수료는 원가(적격비용)에 각 카드사가 마진을 붙여 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일괄 인상되는 것은 아니다. 각 카드사는 대형 가맹점과 개별 협상을 통해 수수료율을 정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율 인상 통지는 지난달 말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새로 적용되는 체계에 따른 것"이라며 "정부의 영세 카드가맹점의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수수료 수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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