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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앞두고 볼턴 방한…우리정부 '중재' 역할 주목
2019-02-21 16:15:55 2019-02-21 16:20:06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주말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이뤄지는 이번 방한에서 볼턴 보좌관은 우리 측과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할 상응조치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 CNN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의 방한 소식을 전했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이상의 비핵화 조치에 나설 경우 미국이 내놓을 상응조치 내용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 사이 철도·도로연결부터 남북 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 측과 구체적인 조율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벌써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를 내다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북한이 주장하는 '핵 문제의 단계적·동시적 해결'과 대북제재 완화 등에 미국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 해결을 위해 볼턴 보좌관이 우리 측과의 논의를 통한 향후 전략논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계속 긴밀히 상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정상회담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벌써부터 추가회담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정상회담 성과를 낙관하는 것과 별개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장기전 준비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비핵화라는게 텔레비전 코드 뽑듯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제법 긴 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단계별 후속 회담이 있을 것이라는 말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의 회담을 마치고 쿠르츠 총리를 배웅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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