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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에…국내 LPG가격 인상설 '솔솔'
"국제 LPG가격 반영해 4월 인상 불가피할 것"
2019-02-21 20:00:00 2019-02-21 20: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국내 휘발유 가격이 최근 소폭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점차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2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국내 LPG가격은 이달에 이어 3월까지 동결된 후 4월부터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LPG업계 관계자는 "트레이딩 담당 부서에서 2월보다 3월 LPG 국제 가격이 톤당 60달러 이상 오른다고 보고 있다"며 "인상폭이 큰 만큼 4월부터는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의 변동폭이 크지 않은 만큼 국제유가의 상승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한달 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정하는 국제 LPG 가격(CP·Contract Price)에 환율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다만 3월은 2월에 이어 가격이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아람코는 2월 CP를 전월보다 톤당 평균 30달러 높였으나 인상폭이 미미해 공급가격이 오를 확률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달만 해도 아람코는 1월 CP를 소폭 인하했지만, SK가스와 E1은 모두 변동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2월 가격을 동결했다. 통상 LPG수입업체들은 CP의 인상, 인하폭이 톤당 10~20달러일 경우 국내 공급 가격도 동결한다.
 
 
서울 시내의 한 E1 충전소에서 택시들이 가스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PG에 앞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소폭 반등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리터당 1342.7원으로 연초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 16일부터는 연일 가격이 올랐다. 이달 15일 리터당 1342.24원이었던 휘발유 값은 20일 1342.97원으로 비싸졌다. 정유사들의 휘발유 공급가격도 이달 첫째주 리터당 1237원으로 전주보다 0.6% 올랐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보통휘발유 가격도 지난해 12월 넷째주 리터당 375.32원에서 이달 첫째주 431.15원으로 오름세를 탔다.
 
한편, 국제 유가는 최근 사우디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조치를 압박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도 기름값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5% 상승한 배럴당 56.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19일 이후 최고치다. 두바이유도 지난달 초 배럴당 53달러 수준에서 64달러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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