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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디폴트 우려, 근본적 문제는 확대 중
"단기적 리스크 정점, 장기적 리스크는 쌓이고 있다"
2019-02-21 15:50:38 2019-02-21 15:50:38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최근 아난티 대주주 인중국민생투자(中國民生投資, CMIG)의 자금난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발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확대되고 있다. 특히 근본적 문제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업계의 시각이 제기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아난티의 지분 33.24%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 CMIG가 자금난으로 인해 회사채 디폴트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로 인해 CMIG가 아난티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증권업계에 중국발 회사채 공포감에 다시 한번 확산됐다. CMIG의 아난티의 지분 매각설을 공식 부인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중국발 회사채 공포감의 근본적 문제는 남아있다.
 
현재 중국 크레딧 시장의 문제점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은 BBB등급 이하의 회사채다. 해당 기업들의 디폴트를 막기 위해 중국정부가 지방채권 발행과 은행을 통한 민간지원 확대 등을 통해 수습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지원으로 당장의 위험을 피했으나 정부와 금융권의 부담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를 잠시 벗어나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다시 공포감이 확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부채를 줄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구조조정이란 가장 좋은 방법이 있지만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어떤 방법으로 주주, 노동자, 경영자의 손해를 설득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기 시스템 리스크는 오히려 정점을 찍었고, 반대로 장기적 문제는 쌓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본 증가가 핵심으로 보인다. 과거 한국기업들의 외환위기 이후 부채비율 하락은 ‘부채 감소’가 아닌 ‘자본 증가’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위안화 절상과 금융시장 개방이 부채 해결의 현실적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장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어떤 방법을 선택할 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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