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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한상총련, 재벌개혁 위해 뭉쳤다
노상연대 시작으로 재벌개혁 운동 전면 선언…"노동자-자영업자-비정규직 악순환 끊어야"
2019-03-20 19:49:23 2019-03-20 19:49:23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이 재벌개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연대에 나섰다.
 
20일 두 단체는 서울 마포 서울신용보증재단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재벌개혁 의지를 가진 각계각층의 연대의 폭을 넓히는 '을들의 연대' 결성을 선포했다. 노동자-상인 연대를 시작으로 재벌체제로 고통받는 시민들과 힘을 합쳐 양극화와 빈곤의 원인인 재벌개혁 운동을 전면화하겠다는 취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근로조건과 노동자의 사회적 지위를 높였듯 이제는 사회의 압도적 다수인 을이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바꾸기 위해 뭉쳐야 한다. 소수 재벌의 독과점 구조를 극복하고 함께 살기 위해 노동자와 상인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사회를 바꿔보자"며 을들의 연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20일 민주노총과 한상총련이 서울 마포 서울신용보증재단 회의실에서 재벌개혁을 위한 연대를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한상총련의 전신인 유통상인연합회가 2009년 중소기업중앙회 1층에서 천막농성할 때 방문을 계기로 지금까지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침탈 저지부터 백화점 셔틀버스 과당경쟁 근절까지 함께 많은 일들을 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대형마트 일요일 휴업 법안 통과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가 조기퇴직해 자영업자가 되지만 대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을 견디는 분들은 극히 일부로, 거기서 탈락하는 분들은 다시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락한다. 이러한 악순환 고리를 끊고 을들의 연대를 통해 재벌체계에 대항하기 위해 이날 첫 걸음을 딛게 됐다"고 말했다.
 
방기홍 한상총련 회장은 "민주노총과 한상총련은 오래 전부터 서로 고통을 나누고 연대해왔지만 생각만큼 활동이 구체화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오늘을 계기로 노동자와 상인을 비롯한 을들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 한상총련은 2019년 정기총회와 비전선포식을 진행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제윤경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을 비롯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영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양대노총 위원장과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김남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 박세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 유범상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양호준 인천대 교수 등 비전자문단 위원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박홍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 2019 한상총련 정기총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상총련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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