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주간동향)암호화폐 시장, 조정 국면…비트코인, 600만원서 횡보

BTC, 일주일새 30% 가량 오름세…이후 쉬어가는 장세로 전환이더리움클래식·트론 등 큰 폭 상승…투자 심리, 소폭 개선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올 4월 들어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그렸던 암호화폐 시장이 조정 국면을 맞았다. 지난 8일 비트코인(BTC) 한 개 가격이 600만원을 대를 돌파하면서 시장 전반에 활기가 돌았지만, 마땅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600만원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이더리움(ETH)과 리플(XRP) 등 알트 코인 대부분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간 비트코인 시세 현황. 사진/코인마켓캡

 

11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5분 현재 원화 거래 기준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은 전날보다 2.61% 떨어진 60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1BTC는 0.23% 하락한 601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인원은 0.03% 오른 603만7000원, 코빗은 0.22% 감소한 603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일 약 5개월 만에 5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8일 오전 600만원까지 넘어서며 일주일 만에 30% 가까이 뛰었다. 비트코인이 600만원 대에 들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만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불마켓(Bull Market·강세장)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라는 진단과 아직 암호화폐 겨울(Crypto Winter)이 남아있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다만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쉬어가는 장세다. 특히 이날 새벽 비트코인은 5400달러를 넘으며 단기 급등락을 반복하다 1시15분 현재 전날보다 0.59% 내린 5203.25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171.22달러로 4.76% 하락했으며, 리플은 4.20% 떨어진 0.3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업비트 홈페이지

업비트 역시 알트코인 대부분이 내림세다. 특히 비트코인캐시(BCH)는 전날보다 7.88% 하락한 32만5550원, 트론(31.8원)과 리플(387원)은 각각 8.62%, 5.84% 줄었다.

 

기간별 코인 동향을 보면 최근 일주일간 업비트(원화마켓 기준)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암호화폐는 이더리움클래식(ETC)이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일주일 새 24.96%가 뛰었으며 ETH·USDT(테더) 마켓에서도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이더리움클래식 랩스(ETC LABS)가 지난 2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틀란티스(ECIP-1054)' 하드포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아인스타이늄(EMC2)으로 22.15% 올랐다. EMC2는 오는 12일 아인스타이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EMC2ME’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블록체인 프로젝트 간 협업과 창업자들의 발언이 암호화폐 시세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오스(EOS)의 경우 창업자인 댄 라이머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향후 비트코인이 EOS 네트워크상에서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최근 일주일 새 12.56% 올랐다.

 

트론은 이더리움과의 협력 관계 구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8.87% 증가했다. 앞서 트론 창시자 저스틴 선(Justin Sun)은 올해 이더리움과 정식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의 경우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지난 3일 내한해 '이더리움2.0'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시세 또한 10.47% 증가했다.

 

한편 투자 심리는 소폭 개선됐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제공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가 추산한 크립토 공포 탐욕 지수는 65로 일주일 전의 59보다 6단계 올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백아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