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칠레 대통령과 만나…글로벌 다변화 전략 시동
현대·기아차 올해 칠레서 부진…“V자 반등 더 지켜봐야”
입력 : 2019-04-30 08:00:00 수정 : 2019-04-30 08: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왕해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칠레 대통령과 만났다. 이번 회동을 통해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부진했던 칠레 시장의 회복 계기를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2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바스티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 초청 환영 오찬에 참석했다. 행사 이후 정 수석부회장은 “삐녜라 대통령에게 칠레에서 차를 많이 팔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칠레 시장은 미국이나 중국, 유럽과 같이 핵심 글로벌 시장은 아니다”라면서도 “칠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였고 중남미 시장 공략의 발판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몇년 동안 칠레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칠레자동차협회(AMAC)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6년 3만1988대, 점유율 10.3%를 기록해 칠레에서 처음으로 연간 판매 1위에 올렸다. 기아차는 같은해 2만8864대로 3위를 기록했다. 2017년에도 현대차는 3만3136대(9.2%), 기아차는 3만103대(8.3%)로 동반 3만대를 넘어서면서 1·3위를 차지했다.
 
다만 2018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3만2710대, 3만2432대로 3위와 4위로 밀렸으며, 올해 3월까지 기아차는 7698대(8.1%)로 2위에 올랐지만 현대차는 6255대(6.6%)로 5위로 하락했다. 특히 올해는 칠레 시장에서 쉐보레와 스즈키에 1·2위를 내줬으며, 5~7위인 닛산, 토요타, 마쯔다 등이 맹추격해오고 있다. 지난해 칠레 자동차 시장 규모는 41만7038대에 불과하지만 현대·기아차가 호실적을 이어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차가 칠레 대통령 이·취임식에 의전 차량을 공급해왔던 인연도 이날 정 수석부회장의 행사 참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네 번이나 이·취임식에 의전 차량을 독점 공급했다. 삐녜라 대통령도 2010년 취임식, 2014년 이임식에서 ‘에쿠스’를 이용한 바 있다. 아울러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EV’가 ‘2018 칠레 올해의 차’에서 베스트카(The Best Car of Year)와 ‘친환경상(Best Ecological Car)’을 받아 2관왕을 달성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중국 등 G2 시장 위주로 출장길에 올랐다. 하지만 미·중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는 신흥 시장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인도 현대차 첸나이 1·2 공장과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을 방문했다. 이번 칠레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기로 최근 다소 부진했던 칠레 시장을 재점검하고 중남미 시장 등 시장 공략 다변화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의 실적 회복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12월 정 수석부회장은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든 변화와 혁신은 기본에서 시작하며, 누가 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기본적 질문에 답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행사 후 올 1분기 실적 관련 질문에 “실적이 개선됐지만 V자 반등을 이루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직원들이 열심히 했으니까 앞으로 더 잘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홍·왕해나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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