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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기상도)19년 내 최다 분양…청약통장 장농서 나올까
5월 6만여 가구 몰려…청약지원 경쟁도 불붙어
2019-05-08 14:45:30 2019-05-08 14:58:12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2000년 이후 19년만에 가장 많은 분양이 몰린다. 건설사들이 청약 수요를 잡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제공하는 와중에 이달 6만여 가구가 넘는 아파트 물량이 쏟아진다. 공급이 넘치면서 실수요자의 내집마련 기회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서울시 내 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부동산114 등 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급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총 6만2581가구다. 수도권에서 3만9270가구, 수도권 외 지방에서 2만3311가구가 나온다. 이 같은 물량은 지난해 5월 3만4467가구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특히 5월 분양 물량 기준으로 2000년 이후 최다 규모다.
 
공급이 몰리면서 시공사는 청약자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붙었다. 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20%까지 오른 아파트 청약 계약금 비율을 다시 낮추고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 동작구에서 공급하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단지의 일부 평형에서 계약금 비중을 10%로 내릴 계획이다. 대림산업도 하남 감일지구에서 공개하는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의 계약금 비율을 15%로 정했다. 
 
건설사가 청약자의 중도금 확보를 지원해주는 경우도 있다. 한양은 지난달 분양한 ‘동대문 한양수자인192’에서 건설사 보증으로 중도금의 40%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분양가격이 9억원 이상인 일부 면적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중도금집단대출이 불가하기 때문에 청약 문턱을 낮추는 차원에서 건설사가 나선 것이다. 최근 1순위 마감으로 청약을 마친 GS건설의 ‘방배그랑자이’는 중도금 연체 이자를 5%로 책정해 실 계약자의 목돈 마련 부담을 낮췄다. 통상 10%에 다다르는 연체이율보다 낮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청약 문턱을 낮추려는 것은 예년만큼 활기를 보이지 못하는 분양시장 상황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8.6대 1이다. 지난해 4분기 37.5대 1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청약가점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서울의 1순위 최저 청약가점은 44점으로 확인됐다. 직전분기 57점에서 13점이 내려갔다. 수도권도 45점에서 38점으로, 그외 지방에서도 52점에서 46점으로 낮아졌다.
 
지방에 머물던 미분양 위험이 서울로 확산하면서 분양 시장의 냉기가 현실화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이 광진구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는 초기에 고분양가 논란을 낳으면서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이에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서울의 미분양 가구는 전월보다 720가구 늘며 770가구로 급증했다. 근래 건설사들이 사전 무순위 청약을 앞다퉈 도입하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방배그랑자이 역시 무순위청약을 먼저 시작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청약 제도 개편으로 무주택자 중심의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 시장이 개편되면서 내집마련 꿈을 품은 수요자를 잡기 위한 업계의 자구책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 쓰나미도 밀려오는 형국이라 청약자 우위의 시장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건설사가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면 자금 측면에서 실수요자는 심리적 부담감이 낮아져 청약부터 실제 계약까지 보다 수월해질것으로 관측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규모 성수기 물량이 예고되면서 수요자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건설사들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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