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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과 함께하는 해외주식투자)소프트뱅크그룹,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간다
차량 공유 서비스의 글로벌 연합 구축 완료…우버 상장 시작으로 가치 재평가
2019-05-15 08:12:52 2019-05-15 08:12:52
소프트뱅크그룹은 소프트웨어 도매로 시작해 인터넷, 이동통신으로 주력사업을 바꾸며 성장해왔다. 변신의 귀재 소프트뱅크그룹이 모빌리티(Mobility, 이동수단) 플랫폼 기업으로 또 한번 변신하려 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막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구글,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 등이 대표적이다. 데이터를 획득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승자독식(A Winner takes All) 구조를 구축했다. 즉, 데이터가 곧 돈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데이터의 활용 측면에서 소프트뱅크그룹이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에 뒤쳐져 있는 것이 현실, 소프트뱅크그룹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모빌리티 관련 데이터’다.
 
 
소프트뱅크그룹의 모빌리티 관련 투자는 융단폭격 수준이다.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기업 우버(Uber)의 최대주주로 등극했으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자율주행차 부문인 GM Cruise에도 투자했다. 또한, 중국의 차량공유 서비스기업 디디추싱(DiDiChuxing)과 공동으로 DiDi모빌리티재팬을 설립해 일본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차량공유 서비스 분야에서 글로벌 연합 체계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소프트뱅크그룹이 그랩(Grab, 싱가포르), 올라(Ola, 인도), 디디추싱(중국), 리프트(Lyft, 미국) 등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에 투자할 때까지만 해도 우버와의 경쟁을 위한 반대진영 구축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우버의 최대주주 위치를 획득하면서 중국, 동남아, 브라질, 인도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차량공유 서비스가 소프트뱅크그룹의 생태계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현재 증시에서 소프트뱅크그룹의 기업가치는, 이 회사가 투자한 기업들의 지분가치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다. 투자한 기업들이 대부분 비상장 유니콘 기업으로, 시장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그룹의 대표적인 유니콘들이 하나둘씩 시장에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5월9일 소프트뱅크그룹이 최대주주인 Uber가 상장했고, 주요투자자로 참여한 슬랙(Slack), 위워크(Wework) 등도 상장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한 기업들의 상장으로 소프트뱅크그룹의 가치는 조금씩 재평가 받게 될 것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18회계연도에 비전펀드의 높은 성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2조3539억엔, 순이익은 3년 연속 1조엔을 넘어선 1조4111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규모로는 일본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 도요타자동차의 2조4600억엔을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손정의 회장은 설명회에서 “4년 연속 1조엔 돌파가 거의 확실시된다”며 올 회계연도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6월27일을 기준일로 주식을 1:2 비율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16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인수했을 당시, 인수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에 대해 손정의 회장은 “바둑으로 치면 50수 앞을 내다본 수”라고 말했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듯 소프트뱅크그룹은 차량 공유서비스 뿐 아니라 호텔, 부동산, 로봇, e커머스, 핀테크,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투자했고 지금도 계속 투자하고 있다. 차량 공유서비스는 손정의 회장이 말한 50수 중 일부 성과가 가시화된 것일 뿐이다. 손정의 회장의 50수 앞은 어떤 것인지, 소프트뱅크그룹이 어떻게 변신해갈지 지켜보는 것도 투자의 묘미가 될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컨설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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