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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핀테크 기술 '투자유치 기회'로 삼아야"
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보고서 발표…"영국·브라질 사례 참고해야"
2019-05-19 12:00:00 2019-05-19 12:00:0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최근 토스뱅크 등 챌린저뱅크를 표방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해외사례처럼 핀테크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수익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대부분 해외 주요 챌린저뱅크들은 핀테크 기업 때의 노하우를 활용해 기업가치를 늘리고,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유지혜 산업은행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19일 '해외 챌린저뱅크의 동향' 보고서를 통해 "챌린저뱅크가 기존 은행과 차별화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챌린저뱅크란 기존 대형은행의 시장영향력에 도전하는 소규모 특화은행을 말한다. 대형은행의 독과점을 축소하고 은행 간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챌린저뱅크의 특징을 하나로 정할 수 없지만, 해외사례를 봤을 때 주로 디지털 사업모델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또 대형은행이 꺼려하는 금융소외 계층, 신용 증간층 고객에 주력하는 것이 특징이다.
 
챌린저 뱅크는 영국에서 시작됐다. 은행업 경쟁 촉진을 위해 은행업 요구자본을 500만 유로에서 100만 유로로 완화한 것이 시발점이다. 이로 인해 2013년 영국에서는 선불신용카드·지급결제 등 특정 금융서비스를 모바일에서 제공하는 '소규모 특화은행'이 잇달아 나왔다.
 
대표적인 주요 해외 챌린저 뱅크는 영국의 '몬조', '레볼루트'가 포함된다. 몬조는 2015년 선불카드 서비스를 시작으로 설립된 영국의 핀테크 기업이다. 2017년 4월에 은행업 인가를 획득한 뒤, 본격적인 챌린저뱅크에 뛰어들었다. 몬조는 대형은행이 하지 못하는 실시간 지출습관 분석 서비스, 카드 분실시 앱을 활용한 중지 서비스 등을 내놓았다. 
 
영국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 도 2015년 실시간 환전·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계 130여개국 통화로 환전서비스를 제공했다. 레볼루트는 2018년 고객 300만명,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돌파한 유니콘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은행 라이센스를 취득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브라질 핀테크 기업 '누뱅크'도 4년 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킨 뒤 은행업으로 전환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IT기업 텐센트가 1억8000만달러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해외 챌린저뱅크들의 지난해 순이익을 보면 대부분 적자 상태다. 몬조와 레볼루트의 순이익은 각각 -4300만달러, -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브라질 누뱅크도 같은 기간 -290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그럼에도 챌린저뱅크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핀테크기업 때부터 쌓아온 기업가치 때문이다. 수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핀테크기업 때 확보한 고객 때문에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해 외부로부터 투자금 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유 연구원은 "토스 등 챌린저 뱅크는 초기 사업영역에서 확보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장기적 수익 모델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것이 챌린저 뱅크의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비바리퍼블리카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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