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진의 코넥스 줌인)음성인식기술의 A-Z 갖춘 '미디어젠'
차량 음성인식기술 1등 기업…현대·기아차, 토요타 등 글로벌 고객사 확보
입력 : 2019-05-23 06:00:00 수정 : 2019-05-23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자동차에서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에 필요한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은 이제 꽤 보편화된 기술이다. 그런데 이를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음성을 인식하고, 그 내용을 처리해 실제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에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매우 크다. 음성을 인식하는 것은 엔진의 역할이지만 그 이후의 판단은 음성 플랫폼에서 하기 때문이다. 
 
코넥스 상장사 미디어젠은 음성인식 전반에 대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완성차업체에 음성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미디어젠의 음성플랫폼이 들어갔다. 차량 음성인식 분야 1등으로 자리잡은 미디어젠은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훈 미디어젠 대표. 사진/심수진기자
 
미디어젠은 지난 2000년 설립된 음성기술전문회사로 2017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음성인식 기술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텍스트를 행동으로 결정(자연어 처리) △시스템이 사람에게 말하는 것 이렇게 세 가지가 핵심 기술인데 미디어젠은 음성인식에 대한 A-Z를 모두 갖췄다. 
 
음성인식의 설계부터 구현, 분석, 평가까지 전반적으로 모든 기술을 갖췄지만 무엇보다 미디어젠의 강점은 '음성 플랫폼'이다.
 
음성인식 자체는 소리를 인식해서 문자로 구현하는 기술이지만 그 이후의 판단은 플랫폼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배고파'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음성인식 엔진은 이 소리를 텍스트로 변환한다. 이 내용을 보고 식당으로 안내할 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결정은 플랫폼이 하는 것이다. 또한 결정된 내용에 따라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호출해 동작하게 관리하는 역할도 플랫폼의 영역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윈도우 등 단말기의 시스템이 바뀌면 시스템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도 함수나 동작 방식, 코드 등이 모두 바뀌어야 하는데 미디어젠의 플랫폼은 운영체제(OS)에 대한 호환성이 좋아 양산에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디어젠의 주력시장은 '차량 음성인식'시장이다. 현대·기아차와 토요타, 폭스바겐 등 국내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주요 협력사이고, 지분투자에도 참여했다. 이미 약 1700만대 이상을 양산했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에 대한 인정을 받았고 해외 고객사와의 프로젝트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미디어젠의 음성인식 기술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자동차 초기품질평가(IQS)에서 현대·기아차의 순위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기아차가 IQS순위에서 10위권 밖이었으나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하면서 순위가 크게 오른 것이다. 이 결과를 보고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들의 요청도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미디어젠 본사의 녹음실 테스트룸. 사진/미디어젠
 
최근에는 모바일 서비스의 발전으로 다양한 모바일 기술을 차량에 접목시키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고훈 미디어젠 대표는 "음성인식을 제공하는 회사는 많지만, 이 서비스가 자동차에 들어갈 때에는 여러 어플리케이션과 음성을 연결해야 하는데, 그 중간에 미디어젠의 플랫폼이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가 나와도 중간에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플랫폼의 호환성이 좋고 양산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이 해외에 제공할 때 필요한 언어를 새로 개발하는 반면 미디어젠은 플랫폼을 그대로 쓰되 언어만 바꾸면 되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 미디어젠의 플랫폼은 24개의 언어를 제공한다.  
 
고 대표는 "차량 음성플랫폼 외에도 AI서비스를 음성인식 시스템에 연동하는 LDMA, 자연어 처리 기술인 임베디드 NLU 등의 기술에 대해 새로운 라이선스를 받아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추가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젠은 모바일 IoT분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IoT, 여행사의 음성 예약, 호텔 음성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화에 나섰다. '딥러닝 엔진'은 한국어와 영어로 이미 상용화 중이고 언어를 이해하는 'NLU엔진' 상용화 단계로, 올해는 성능개선을 진행하면서 모바일 IoT사업화를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모바일IoT 분야는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음성 딕테이션 엔진 공급은 개발비와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하고, IoT를 연동에 따른 라이선스 모델에서도 매출이 나오지만 전체 패키지가 아닌 일부 기술에서도 매출이 발생한다. 
 
고 대표는 "자동차 분야에서는 해외시장을 더 확대하고, 스마트폰 IoT,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매출 모델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미디어젠의 경쟁력을 알아본 협력사들은 이미 초창기부터 지분투자에 참여했다. 2001년 현대모비스(당시 현대오토넷)이 직접 투자에 나섰고 2010년에는 현대자동차가,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휴맥스와 블루콤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최대주주인 고훈 대표(26.1%) 다음으로 블루콤의 지분이 15.2%로 가장 많고, 휴맥스 7.1%,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는 각각 5.7%, 5.4%를 보유중이다.  
 
차량 음성인식 사업을 바탕으로 매출도 꾸준히 성장했다. 2011년부터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0년 당시 16억원이었던 매출은 2017년 100억원대로 성장, 지난해에는 1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11억원에서 지난해 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회사측은 올해 20% 이상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흑자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고 대표는 "자동차 분야는 이미 2~3년치 매출이 확정돼 있는 상황"이라며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알고 있지만 음성인식 영역은 자동차분야에서 계속해서 투자를 해야하는 부분이고, 현재는 음성인식이 각자의 OEM에서 브랜딩화 되어 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올해는 영업관리에 주력해 의미있는 성장세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디어젠은 지난달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주관사는 교보증권으로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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