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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노인관련 보험상품 '봇물'
치매·당뇨 등 노인성 질환 보장…건강관리자금 지원
2019-05-25 06:00:00 2019-05-25 06: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출생자가 출생 직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말하는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과 관련된 보험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65세 이상 노인 관련 보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농협생명은 최근 '간편한백세시대NH치매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치료 이력을 지닌 고령자라도 실제 치매와 관련된 증상이 없으면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경도치매부터 중증치매까지 단계별로 보장하며, 중증치매 진단이 확정되면 보험료 납입이 면제되는 것은 물론 사망 때까지 매월 120만원씩 간병생활자금이 지급된다.
 
보험료는 40세 남자, 20년납, 100세 만기, 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으로 10만3700원이다. 40세 여자는 10만6900원이다. 안심케어 특약에 가입하면 피부양자에게 일시금 500만원과 매월 생활자금 100만원을 10년 확정 지급한다. 이외에도 중증알츠하이머치매보장특약, 파킨슨병보장특약에 선택가입할 수 있다.
 
ABL생명은 당뇨와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등을 집중 보장 받을 수 있는 '(무)ABL당뇨고혈압OK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질병 이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도 '간편심사형'을 선택해 별도의 서류제출이나 진단 없이 세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집중 보장 받을 수 있다.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소견, 2년 이내 질병?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이력, 5년 이내 암 진단·입원·수술 이력이 없다면 가입할 수 있다.
 
주계약 가입만으로 당뇨 및 고혈압 관련 질환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백내장, 녹내장과 같은 안과질환까지 보장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당뇨 및 고혈압관련 질환으로 진단 확정되고 수술 받으면 수술급여금 50만원을, 심뇌혈관질환은 150만원을 지급한다. 4일 이상 입원시 3일 초과일부터 입원급여금도 보장한다. 백내장, 녹내장으로 수술 받으면 25만원을 지급한다.
 
이 상품은 장수시대에 맞춰 생존자금도 제공한다. 보험계약일로(갱신일)부터 2년 경과 시점부터 매년 살아있을 때마다 10만원씩 건강관리자금을, 보험기간 종료시점에 생존시 10만원을 만기지급금으로 지급한다.
 
다양한 특약을 부가하면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대질병에 대해서도 간편심사로 보장 받을 수 있다. 당뇨환자의 경우 3대당뇨합병증진단특약에 가입하면 말기신부전증, 질병실명, 족부절단 등 3대 주요 당뇨합병증 진단비까지 보장한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잇따라 노인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는 데는 갈수록 늘어나는 기대수명으로 노인들의 진료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전체 진료비 규모는 10년 전과 비교해 약 2.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 연령층의 진료비는 27조1357억원으로 3배 늘었다. 특히 은퇴 이후인 65세 이상 고연령자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6년 새 44.9% 증가했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의 보험 가입률은 낮다. 생보협회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생명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전체 연령대의 8.6%에 불과하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한 보험이 많은 3~50대보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노년층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기대수명이 향후 몇년 내에 90세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에 대한 보험 계약 건수 비중은 타 연령대보다 극히 낮다"며 "이에 각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내놓고 보험 가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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