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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ABC)NFT, 대체할 수 없는 암호화폐
명품·게임 아이템 등에 고유한 가치 부여
그라운드X·보라·해시드 등 'NFT'기능 활용
2019-05-29 14:06:45 2019-05-29 14:06:45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 주말을 맞아 등산을 간 당신. 하산하는 길에 다리를 삐끗해 움직일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①기어서 내려간다. ②가족·친구·동료를 기다린다. ③구조를 요청한다.
 
극단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실제 등산을 하러갔다가 체력 소진이나 악천후 등으로 조난을 당하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문제는 산 속이다보니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침착하게 대처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 개인의 고유 주소가 있다면 어떨까요? 각 토큰마다 가치가 다른 'NFT(Non-Fungible Token)' 형태의 디지털자산이 존재한다면 산이나 바다, 심지어 한강에서 치킨을 주문할 때도 '나만의 주소'를 이용해 쉽게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NFT가 무엇이길래 이것이 가능할까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뜻하는 NFT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으로, 게임 아이템이나 핸드백·시계 등 고가의 명품과 같은 수집 대상에 고유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소나 상품 등을 디지털 자산화하고, 이를 블록체인에 기록함으로써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즉 수집품과 블록체인이 결합한 셈입니다. 이는 마치 같은 항공기를 타더라도 개개인마다 각자의 좌석 번호와 이름이 명시된 비행기 티켓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블록체인 시장에서는 지난 2017년 말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키티(CrypoKitties)가 '오직 나만의 고양이를 키워보라'는 슬로건으로 NFT를 활용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유저마다 하나뿐인 전자 고양이를 수집할 수 있으며, 교배를 통해 다른 종을 탄생시키거나 NFT마켓에서 판매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비싸게 팔린 가상의 고양이가 약 17만2000달러(한화 2억원)에 해당하는 600이더리움(ETH)이라고 하니 NFT가 지닌 잠재 가치도 상당해 보입니다. 실제 최근 블록체인 시장에서는 NFT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일화와 같이 블록체인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프로젝트 보라(BORA)는 격자주소 서비스 기업 인포씨드(Infoseed)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인 NFT를 접목한 '나만의 주소명' 생성 서비스와 보라토큰으로 주소를 거래할 수 있는 '주소마켓(Address Market)' 기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생성된 모든 주소명을 NFT로 변환해 디지털 자산으로서 고유의 가치를 부여한다는 목적입니다.
 
이와 함께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을 통한 기부 문화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달 중순까지 시민의 불편 경험을 수집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캠페인 참여자에게는 레벨과 닉네임 정보를 NFT에 담은 독자적인 아이덴티티가 부여됩니다.
 
이밖에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는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더샌드박스(The Sandbox)'와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에 투자한 바 있으며 오는 6월4일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밋업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크립토키티 소개 화면. 사진/크립토키티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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