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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호암상' 시상식 개최…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일가 3년 연속 불참
마빈 천·앤드루 강·오우택·이 불·러브아시아 수상…상금 각 3억원
김기남·고동진·한종희 등 주요 사장단 대거 참석
2019-05-31 16:51:37 2019-05-31 16:51:37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년 연속 호암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 호암 이병철 회장의 뜻을 기려 이건희 회장이 1990년 제정했다.  
 
호암재단은 31일 오후3시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2019년도 제29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마빈 천(53)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공학상 앤드루 강(56)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 △의학상 오우택(64) KIST 뇌과학연구소장 △예술상 이 불(55) 현대미술작가 △사회봉사상 (사)러브아시아 등이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총수 일가는 올해 호암상 시상식까지 3년 연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과거 시상식에는 이건희 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그룹 일가가 직접 참석했고,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에도 이재용 부회장이 행사를 챙겼다. 하지만 2017년부터는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으로 총수 일가 없이 행사가 치러졌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올해에도 불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불참 사유에 대해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총 30여명의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9명의 사외이사가 자리를 빛냈다. 오후 2시부터 참가자들의 입장이 시작되면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차례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계열사에서는 전영현 삼성SDI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등도 참석했다. 
 
고동진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출시 일정에 대해 "몇 주 안에 공식적으로 발표할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다른 업체의 상황보다는 우리는 우리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국의 화웨이 배제 압박이 전 세계로 확산되자,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제29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각 부문별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호암재단
 
한편 이날 호암상 수상자에게는 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호암재단은 올해 제29회 시상까지 총 148명의 수상자들에게 25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씀에 이어 윤의준 심사위원장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 올로브 아멜린 스웨덴 노벨상박물관 부회장의 축사, 임지영 바이올리니스트의 축하연주 순으로 진행됐다. 
 
호암재단은 이 밖에 의학, 공학 분야의 국내 및 해외 연구자 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 29일부터 이틀 간 호암포럼도 개최했다. 또 시상식 전후로 청소년들에게 롤 모델을 제시하고자 '호암상 수상기념 강연회'와 '노벨상·호암상 수상자 특별 강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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