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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가계대출 증가세 꺾였다…금융당국 규제 강화 영향
1분기 가계대출액 121조원…지난해 말보다 0.5% 감소
기업대출액 103.1조…지난해 말보다 1.9% 증가
2019-06-05 06:00:00 2019-06-05 06: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매년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이던 보험사들의 가계대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보험사들은 기업대출 규모를 늘렸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 보험사에 대한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의 가계대출액은 121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6%(8000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액과 보험계약대출(이하 약관대출)은 각각 전분기보다 5000억원, 3000억원 줄었다.
 
보험사의 분기별 가계대출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년 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16년 말 109조8000억원이던 보험사의 가계대출액은 매 분기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 121조8000억원까지 늘었다. 
 
반면, 기업대출액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분기 말 보험사의 기업대출액은 10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9%(1조9000억원) 증가했다. 1년 전(93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10.6%가량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각각 지난해 말보다 2000억원, 1조8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0%로 지난해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1%로 지난해 말(0.58%)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12%로 지난해 말고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 보험사의 대출채권 중 부실채권 규모는 5812억원으로 지난해 말(6139억원)보다 5.3%(327억원) 줄었다. 부실채권비율 역시 0.01%포인트 하락한 0.26%를 기록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가계대출을 줄인데에는 금융당국이 규제 강화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가계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를 시범 도입했다. 이달부터는 DSR 지표를 정식으로 도입한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현행 73.1%인 평균 DSR을 70%이하로 줄여야 한다. DSR는 대출자의 소득 대비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 상환액의 비율로, 주택담보대출만 원리금 상환액으로 잡는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강도높은 대출 규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연체율 등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부동산 경기 침체시 건전성이 악화 될 우려가 있어 신규 연체 발생추이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보험사에 대한 대출 규모와 건전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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