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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연이은 막말 논란…'중도표심 잡기' 걸림돌
2019-06-06 06:00:00 2019-06-06 07:26:3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중도층과 젊은층을 향한 본격적인 외연확장 계획을 밝혔지만 연이은 '막말' 논란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민생대장정을 통해 보수 핵심 지지층의 마음을 얻고 결집시키는 데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주요 순간마다 터지는 잘못된 언행이 비호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이달부터 중도·청년층 등 표심을 잡기 위해 '차세대브랜드위원회 발족', '청년 부대변인 공모'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낫다'는 발언에 이어 민경욱 대변인의 헝가리 참사 관련 '골든타임 3분', 한선교 사무총장의 '걸레질' 발언 등이 잇따라 비판을 받으면서 여러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황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막말에 대한 주의를 거듭 강조했음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당내 우려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놓고 당내에선 30% 안팎으로 올라선 지지율에 도취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일각에선 5·18 폄훼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과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막말의 당사자인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가 결국 이같은 사태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문제제기도 있다. 향후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그래서 나온다. 
 
실제 한국당에선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의원에 대해 공천 심사에서 감점을 주거나 공천 부적격자로 정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위원회에서 곧 논의에 들어간다"며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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