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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신규선임 사외이사 75% 교육 안받아
기업지배구조원 "기업 내부통제장치 사외이사, 전문성 갖춰야"
2019-06-15 06:00:00 2019-06-15 06: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코스피200에 속한 기업에서 지난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의 75%가 관련 교육을 한 차례도 받지 않고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코스피200 편입 기업을 대상으로 2018사업연도 사외이사 교육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사외이사 교육을 실시한 기업은 전체의 40%인 80개사였고, 총 742명의 사외이사 중 47%인 349명이 교육을 받았다. 사외이사 교육은 기업당 평균 2.6회를 실시했으며 1회만 실시한 기업이 33개사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의 일부만이 신임 교육을 받은 걸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기업 중 105개(52.5%)가 지난해에 179명의 사외이사를 신규로 선임했는데, 이 중 45명(25.1%)만이 사외이사 교육을 이수한 것이다. 즉, 75%는 관련 교육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교육내용은 기업의 전년도 실적·사업계획 등 경영현황에 관한 내용이 25.9%로 가장 많았다. 또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트렌드·전망(11.7%), 공장·연구소·해외사업장 등 현장시찰(11.2%), 이사회 의안 사전 설명(10.2%)의 순이었다. 공시만으로는 어떤 교육을 했는 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금감원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에는 사외이사에게 제공한 교육 현황을 양식에 맞춰 기재하되,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경우 사유를 적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 내용을 표시하지 않는 것은 물론 미실시 사유를 기재하지 않은 기업도 있었다. 
 
기업의 내부통제장치로서 이사회가 실효성있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외이사 교육과 관련된 공시는 주주와 투자자를 포함한 정보이용자 관점에서 혼란을 일으킬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경영감독와 자문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외이사로서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체계화된 교육을 기업차원에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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