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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 먹거리로 NPU 낙점
반도체 비전 2030 전략 본격화 '신호탄'…연평균 52% 고성장성 주목
2019-06-18 18:22:59 2019-06-18 18:22:59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는 18일 '미래 먹거리'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낙점하고, 독자적인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 중점 육성 방침을 대대적으로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모든 사물이 인공지능(AI)으로 귀결되면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서의 필요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인간의 두뇌와 유사한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달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랩'을 딥러닝 전문 연구기관인 캐나다 밀라연구소로 확장 이전했고, NPU 사업 인력을 2000명 규모로 확대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이른바 '반도체 비전 2030' 전략 본격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미래먹거리로서 NPU의 잠재성에 주목했다. 장덕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SoC개발실장(부사장)은 "스마트폰, 자동차,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IoT) 등 모든 IT 제품과 서비스에는 AI 전용 반도체 채용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NPU가 탑재된 칩 시장은 지난해 43억 달러에서 오는 2023년 343억 달러로 연평균 52%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NPU는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인 퀄컴을 비롯해 화웨이, 애플, LG전자 등 주요 전자기업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시장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NPU칩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9,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 화웨이의 기린 980, 애플의 A11 바이오닉 등이다. LG전자도 최근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LG뉴럴엔진'을 탑재한 자체 AI칩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 기업들의 NPU 탑재는 자사의 제품 성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미래 먹거리를 마련을 위한 포석에도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012년 처음 전 세계 AI 대가들과 협력해 NPU 기술 육성에 착수한 데 이어, 2016년 종합기술원과 시스템LSI사업부에 각각 전담 조직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했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첫 NPU 결과물인 '엑시노스 9(갤럭시 S10 탑재)'은 기존에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수행하던 AI 연산 작업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온 디바이스 AI'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세대 NPU와 전장용 제품의 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3세대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모바일 프로세서에 강점을 두고 있었다면, 향후에는 전장, 데이터센터, IoT 등 IT 전 분야로 확대한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차량용 SoC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장 부사장은 "전장에서는 독일의 티어 1 자동차 업체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다룰 수 있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NPU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궁극적으로는 사람 두뇌 수준의 정보처리와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뉴로모픽 프로세서' 기술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은 "실제 뇌에 들어간 시냅스들이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두뇌와 비슷한 원리로 구현되도록 하는 게 뉴로모픽 프로세서"라며 "전 세계 학계를 주시하면서 지속적으로 미래 기술들을 탐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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