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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효성, 배당수익률 6% 넘는 대기업 흔치 않아
2019-06-21 06:00:00 2019-06-21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대기업, 대형주 중에는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몇 년 사이 배당에 대해 후해졌다고는 하는데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란 기준으로 평가하면 다른 고배당주들에게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그나마 우선주 중에서 몇 종목 고를 수 있을 정도다. 
 
그런 점에서 효성은 흔치 않은 고배당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분할 후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들어 대형주가 아닌 중형주에 속하지만 중형주이면서 대기업인 부류 중에서도 이 정도 배당을 하는 곳은 흔치 않다. 
 
효성은 지난 3년간 주당 5000원씩 배당했다. 특히 지난해는 6월 기업분할 후 주가가 급락한 상태에서 연말까지 소폭 반등하는 정도였는데 배당은 전년과 같이 5000원을 결정하는 바람에 시가배당률이 무려 8.4%에 달했다. 
 
고배당주 특히 배당정책이 일관된 기업들은 크게 정률배당과 정액배당 중 하나를 지켜가는 편이다. 정률배당은 한 해 남긴 순이익 중 매년 일정비율을 배당하는 것이고, 정액배당은 순이익이 얼마든 같은 금액을 주는 방식이다. 효성은 정액배당이다.
 
다행히 5000원의 배당금이 주당 순이익(EPS)보다는 작아 이익을 넘어서는 무리한 배당을 한 적은 없다. 2013년까지는 1000원씩 배당하다가 2014년 2000원, 2015년 3500원으로 늘렸는데 모두 EPS 범위 안에서 배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러면 올해도 주당 5000원 배당을 이어갈 수 있을까? 효성은 지난 5월7일부터 사흘간 열린 기업설명회(NDR) 당시 배당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그 이상을 하겠다”고 답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5000원을 배당할 경우 필요한 재원은 약 1020억원인데, 이중 자회사로부터 배당을 통해 약 700억원 배당수익을 시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분할상장 4사의 배당금이 15억원 정도에 그쳤지만 올해는 실적 개선과 배당가능이익 증가가 예상돼 150억~200억원 정도 배당이 가능하다는 것. 
 
설명회에서는 중간배당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반기 결산이 며칠 남지 않은 지금까지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공시가 없었던 것으로 보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배당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은 결국 실적이다. 효성은 지난 1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27% 뛰어넘는 4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엔 이보다 감소하겠지만 연간 추정치는 23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0억원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주가는 7만5000원, 배당금 5000원을 예상할 경우 시가배당수익률은 6.6%다. 최근 부동산펀드, 리츠 등이 배당 덕분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수익률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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