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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미중 무역협상 합의 실패시 세계 경제성장률 2.7% 하회할 것"
2019-06-26 17:21:07 2019-06-26 17:21:07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 실패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 급락과 신흥국의 경기 침체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최근 20년 평균치인 2.7%를 밑돌 수 있다."
 
장재철 KB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상무)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전망했다. 장 상무는 이날 '미중 무역전쟁 합의 불발 이후 글로벌 경제'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는 이미 신흥시장에 반영됐다"며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6%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상무는 "최근 발표되는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이미 1분기 성장률에 반영됐다"며 "특히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의 1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나 전분기 성장률보다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인도의 1분기 성장률은 5.8%로 전분기 6.6%, 시장전망치 6.3%를 크게 밑돌았다. 
 
이 같은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을 신흥국의 성장경로에 반영하면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은 1.2%, 러시아와 인도는 각각 1.3%, 6.5%로 기존 전망치보다 하락이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장 상무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양국이 합의에 도달해 무역보복 수위를 조절하면서 현재 부과된 25%의 관세를 내년까지 유지하는 것이고,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번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협상에 합의해 기존 관세를 폐지하는 것이다.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무역협상 실패의 경우. 미국은 중국의 전체 수입품에 대해 내년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관세율을 25%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 내 중국기업에 대한 차별조치 등 비관세 장벽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중국의 수출은 연간 7.1% 감소하고, 취업자 수는 366만명이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 상무는 "이러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종전 대비 0.3%포인트 하향한 2.6%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각각 0.1%포인트 내린 2.2%, 2.4%로 제시했다. 그는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더해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과 투자 부진, 추경 지연 등이 성장률 하향조정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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