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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회장, 인수 3개월만에 웅진코웨이 다시 매각
2019-06-27 07:50:20 2019-06-27 09:27:21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되사들인 지 3개월 만에 다시 매각한다. 6년 만에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며 과거 영광을 되살리려했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웅진그룹은 재무적 리스크의 선재적 대응차원에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매각지분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 이다.
 
웅진그룹은 당시 코웨이의 지분 22.17%를 1조6900억원에 인수했다. 그 후 약 2000억원 가량의 추가지분 인수를 통해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인수를 위해 차입한 자금은 총 1조6000억원 규모다. 이 중 추가지분을 위한 1000억원은 현금으로 보유를 하고 있다.
 
웅진그룹의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은 지난 3월 웅진코웨이 인수계약을 종결했다. 그러나 웅진코웨이 인수 직후 태양광사업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예상치 못하게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 
 
아울러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며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한 것도 지분 매각의 배경이다. BBB- 시장은 지난 3월 항공사 등에서 발생한 회계감사 이슈로 인해 심각하게 위축된 상황이다.
 
웅진그룹은 예상치 못한 재무 리스크로 향후 그룹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위기발생 이전 선제적으로 웅진코웨이를 매각, 모든 부채를 정리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렌탈시장의 원조로서 웅진코웨이 매각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였으나,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이 피해를 받지 않는 방안으로 1년 내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차입금을 변제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기 때문에 지주사 및 씽크빅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웅진코웨이의 매각 자문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달성했다. 웅진의 코웨이 인수 당시와 비교하여 10%의 성장을 이뤄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모든 부채를 정리하고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으로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해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어렵게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게 되어 송구하다"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웅진그룹과 웅진코웨이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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